돌아온 포스코, 'AAA급' 신용도 회복 청신호 [Rating Watch]나이스신용평가 '긍정적' 아웃룩 부여, ESG 채권 발행 추진
남준우 기자공개 2021-09-02 08:28:1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회사채 신용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이 달리며 AAA급 신용도 회복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국내 민간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AAA등급을 부여받았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2018년에도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했지만 업황 악화로 AAA급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눈에 띄게 좋아진 수익성 덕에 전망이 밝다. 조만간 있을 ESG 채권 수요예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AA급 하락 이후 두번째 '긍정적' 아웃룩
8월 3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AA+인 포스코 회사채 신용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2015년 AA+ 등급으로 한 노치(notch) 강등된 이후 약 6년만에 AAA 등급 진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AAA급은 특수성과 상징성이 크다. 우량한 재무구조와 국가 기간산업의 위상을 인정받는 셈이다. 31일 기준 국내에서 회사채 신용등급이 AAA인 발행사는 총 64곳이다. 대부분은 공기업과 은행권이다. 비금융권 민간기업은 SK텔레콤과 KT 등 두곳 뿐이다.
포스코는 국내 비금융권 민간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AAA 등급을 부여받은 곳이다. 하지만 2014년 6월 AAA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렸다. 이후 2015년 4월 실시된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에서 AA+ 등급으로 내려왔다.
당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철강시장 공급 과잉 등의 악재 속에서 차입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원인이었다.
2018년 6월께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긍정적' 아웃룩을 달며 AAA 등급 복귀가 점쳐졌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에는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되면 6~24개월 안에 신용등급 향방을 결정짓는다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등급 상향 기대가 컸지만 시장 환경이 따라 주질 않아 '안정적' 아웃룩으로 복귀했다.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포스코는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를 조달해 열연강판이나 후판 등을 생산한다.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크다.
당시 중국 철강업체 구조조정 완화도 악재였다. 2016년 중국 정부 주도로 대형업체 중심으로 중국철강업계가 재편됐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이 해소되자 포스코도 수혜를 받았다. 하지만 중국 내 구조조정 강도가 완화되면서 공급확대 우려가 커졌다.
◇EBITDA/매출액 16%, 순차입금/EBITDA 0.4배…상향 트리거 충족
나이스신용평가는 우호적인 사업 환경으로 인해 강화된 현금창출능력과 확대된 EBITDA 등에 주목했다.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 완화와 전방산업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의 설비 감축 등 공급 측 구조조정으로 철강 수급부담도 완화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철강재 가격에 반영되며 제품 마진이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3조7530억원을 벌어들이며 작년 한해 기록(2조4030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은 10.9%에 이른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EBITDA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작년 상반기 2조7000억원이었던 EBITDA는 올 상반기 5조5306억원으로 두배 이상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 회사채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 정량 지표로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15% 상회', '순차입금/EBITDA 1.5배 하회' 등을 제시했다. 올 상반기 기준 포스코의 EBITDA/매출액은 16.1%, 순차입금/EBITDA는 0.4배로 이미 상향 트리거는 충족했다.

◇공모채 3000억 발행…5년물 ESG채권
AAA급 진입이 점쳐지는 만큼 조만간 있을 ESG 채권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코는 9월 8일 공모채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렌치(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대표주관 업무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총 5곳이 맡는다.
포스코는 이중 5년물을 ESG채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2차전지 배터리 소재 투자금이 사용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3년물은 조만간 만기가 도래하는 10년물 1600억원 등의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은 현재 AAA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30일 기준 국내 4대 민간채권평가사가 책정한 포스코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은 3년물 1.709%, 5년물 금리는 1.906%다.
같은날 기준 AA+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은 3년물 1.754%, 5년물 2.006%다. AAA 등급은 3년물 1.705%, 5년물 1.964%로 포스코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포스코는 올해 AA+ 회사채 수요예측 내역, 사전 매입조사 등을 참고해 가산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20~+20bp'나 '-30~+30bp'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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