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키움운용, 펀드·일임 '쌍끌이'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부동산·특별자산 제외 증권형 펀드 모든 유형 수탁고 확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1-09-03 07:23:3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1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실적 성장은 펀드와 투자일임 비즈니스 쌍끌이 효과로 요약할 수 있다. 전문사모 펀드가 펀드 비즈니스를 받치고 있는 가운데 증권형 펀드와 단기금융 펀드가 약진하는 모양새다. 투자일임 분야도 성장세를 그리면서 힘을 보탰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의 올해 상반기 펀드 설정잔액은 31조7074억원이다. 연초 이후 6개월 사이 3.5%(1조854억원)가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30조원 규모였던 펀드 설정잔액 추이는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증권형과 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 단기금융, 전문사모 펀드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키움운용 펀드 비즈니스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전문사모다. 올해 상반기 전문사모 설정잔액은 18조8808억원. 전체 펀드 수탁고의 60% 가량을 차지했다. 최근 6개월 동안 3601억원이 유입됐다. 전문사모 펀드 수는 226개로 작년 말 229개보다 3개 줄었지만 펀드별로 순자산 규모가 확대하는 모양새다.
기관 자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K고래 멀티전략' 펀드가 대표적이다. 헤지펀드 본부가 2018년 설정해 3년째 운용하고 있는 이 펀드는 코스피 연환산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롱숏 전략과 일드 수취, 메자닌 투자, 프리 IPO 등 다양한 전략을 혼합해 운용하는 것이 해당 펀드의 특징이다.
증권형 펀드의 수탁규모 규모 확대도 괄목할 만하다. 올해 상반기 증권형 집합투자기구 설정잔액은 3조5091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245억원(6.8%) 증가했다. 증권형 펀드 하위 유형별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펀드는 혼합채권이다. 전체 설정잔액 규모는 2488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6개월 사이 13%(285억원) 증가했다.

증권형에서 가장 큰 수탁고를 기록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1조2372억원으로 전년대비 8.9%(1012억원) 커졌다. 펀드수 자체가 지난해 말 306개에서 올해 6월 말 317개로 11개 증가해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채권형 펀드는 9520억원 규모로 4.7%(426억원) 성장하는 움직임이었다.
최근 성과가 눈에 띄는 펀드로는 '키움 더드림 단기채'가 꼽힌다. 해당 펀드는 연초 이후 자금을 꾸준히 모으면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펀드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면서 회사채, 전단채 등에 투자해 알파 수익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인상 이슈로 규모가 쪼그라드는 여타 채권형 펀드와 대조적이다.
재간접형펀드는 5898억원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해 9.3%(504억원) 증가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키움운용은 해외 자산을 편입한 재간접 펀드를 다수 론칭했다. '키움글로벌5G차세대네트워크'와 '키움마켓시그널미국대표지수', '키움글로벌수소VISION'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 총보수율은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수준이다.
단기금융 펀드 설정잔액도 상반기동안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말 단기금융 펀드 설정잔액은 6조5485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9.2%(5514억원)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집합투자기구와 특별자산집합투자기구는 각각 -2.5%(-266억원), -1.1%(60억원) 줄어들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펀드 수탁규모의 전체적인 증가는 운용보수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운용보수 수익은 255억원을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 222억원과 비교해 14.8% 증가했다. 운용보수 수익 확대는 전체 실적 규모를 확대하면서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하반기 성과보수가 더해지면 역대급 실적이 나올 것이란 기대다.
투자일임 규모도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다. 계약금액 기준 일임계약 자산총액은 10조2772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3%(303억원) 순증했다. 고객수와 일임계약 건수가 모두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투자일임 수수료 수익은 전년대비 41.7% 성장한 81억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이스트스프링, 체질개선 주효 4년만에 '최대 결실'
- 메리츠, ELS 운용 경쟁력 통했다...'일임수수료' 극대화
- 황성택표 행동주의 통했다...트러스톤, 6년만에 최대 성과
- 키움운용, 상반기 실적 '엄지척'…'내실다지기' 효과
- '가치주의 부활’ 한국밸류, 반기만에 작년 순익 넘겼다
- 'ETF 효과' KB, 수탁고 50조 목전...전문사모도 고공비행
- '존봉준 효과' 메리츠운용, 펀드 수익 '급증'
- ‘연기금투자풀 이탈’ 한국운용, 주식형펀드로 달랬다
- KB운용,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 '화려한 출항'
- 존리 '뚝심 경영' 통했다…반기실적 작년 넘었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ACE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 분배율 최상위권
- 신한운용, '5조 육박' 방폐기금 3연속 수성했다
- [Policy Radar]공모펀드 직상장, 중소운용사 담당인력 지정에 ‘고심’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배당·내부감사 '투명성' 강화 HD현대인프라코어
- 미래에셋 IFC 계약금 반환 소송, 반대 의견에 또 지연
- 대한항공·LS일렉 '맞손', EB 이후 공조 확대되나
- 금호석화 ROE 경쟁사 압도…20년 보유 자기주식 '소각'
- [주채무계열 편입]'경영권 분쟁'에 늘어난 차입금...영풍, 신규 편입
- 울릉공항 1200m 활주로, 이착륙 안정성 검증된 ATR72
- “섬공항 활성화 일등공신은 ATR”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조현범 회장 부재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 쏠리는 눈
- [감액배당 리포트]태광 셀프 감액배당 '막차'…윤성덕 회장 일가 비과세 혜택 최다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티맥스소프트 연이은 상장 좌초…거쳐간 사외이사 10명
- [이슈 & 보드]텐센트, 에스엠 주주 등극…이사회 변화 가능성 촉각
- [베테랑 사외이사 열전]장수 비결은 회계 전문성…삼바 이사회의 믿을맨
- [이슈 & 보드]삼성바이오 분할, 이호승 사외이사 역할론 대두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티웨이항공 손바뀜에 사외이사 엑시트 시점도 '성큼'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보로노이, 사외이사에 첫 스톡옵션 지급
- [감액배당 리포트]벤처 1세대 김영달 아이디스 회장, 셀프 의결로 배당 확보
- 반대표 몰렸지만 살아남은 사외이사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