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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철회' 남양유업, '리더십 부재' 대안은 홍원식 회장 재매각 의지, 소송전 걸림돌 '이광범 대표' 시한부 체제

이효범 기자공개 2021-09-02 18:35:3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한앤컴퍼니와 맺은 지분매매계약을 해지하면서 경영공백이 예상보다 장기화 될 전망이다. 양측의 갈등으로 소송전에 불이 붙은 동시에 홍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된 셈이다. 사실상 '리더십의 부재'다. 지난 5월 사직서를 냈지만 후임자를 찾을때 까지 최고경영책임자(CEO) 자리를 유지하기로 했던 이광범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홍 회장은 지난 1일 공개한 입장문의 말미에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도 경영권 매각 약속을 지키려는 각오는 변함없이 매우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매수인과 법적 분쟁이 정리되는 대로 즉시 매각 절차를 다시금 진행할 예정이니 이번 일로 실망하지 마고 향후 과정을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립니다"고 명시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신이 보유한 남양유업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또 한번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경영권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며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회장직 사퇴 선언과 달리 올해 6월말 기준인 남양유업의 상반기 사업보고서 상에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 지분 매각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난 5월 발표에 진정성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여론의 의구심이 증폭되기도 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홍 회장이 지난 5월 4일 경영권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며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후속 조치로 한앤컴퍼니에게 경영권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한 것"이라며 "주식매매계약은 체결일부터 종결일까지 일정한 기간이 존재하는 계약으로, 거래가 성사시 최종적으로 주식과 경영권을 이전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돼 있어 등기 이사직을 유지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홍 회장의 회장직 사퇴 의미는 남양유업 경영권을 매각이 완료돼야 이뤄지는 약속이다. 당장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회장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 경영보다는 경영권 매각에 집중할 전망이다.

문제는 매각 작업이 장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홍 회장이 매매계약을 해지하자 한앤컴퍼니가 거래종결 의무 이행 소송을 착수했다. 이에 법원은 남양유업 홍 회장과 부인 이운경 고문이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에 대해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홍 회장이 법원의 결정이 있을때 까지 새로운 원매자를 찾을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

리더십의 부재가 상당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남양유업의 CEO인 이광범 대표 역시 공백을 메우는 수준이라 사실상 경영 정상화를 위해 쇄신에 나설 수 있는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다. 매각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역할은 차기 경영인에게 경영지휘봉을 넘겨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뿐이었다.

이 대표는 2017년 3월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와 나란히 이사회에 입성했다. 이 대표는 2019년부터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원래 그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하지만 올들어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월초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차기 수장을 선임하지 못한 가운데 공백을 메우고 있다. 후임자가 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경찰이 이날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이 대표 등 임직원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표 역시 경영에 자유로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이는 남양유업의 실적 부진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705억원, 영업손실 350억원을 냈다. 2020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9489억원, 영업손실 771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9000억원을 상회했던 자기자본은 8000억원 대로 떨어졌다.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2년 연속 영업적자에 빠지게 된다. 이는 기업가치 평가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는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경영체제에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새로운 대안도 뚜렷치 않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소송이나 매각 등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남양유업이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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