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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수장 공백' 공영쇼핑, 조성호 대표 낙점한 배경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전략가, 홈쇼핑 재승인 등 중장기 과제 산적

문누리 기자공개 2021-09-13 07:30:54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개월간 공석이던 공영쇼핑 수장 자리에 조성호 신임 대표(사진)가 낙점됐다. 20년간 홈쇼핑 임원으로 재직한 조 신임 대표는 업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마케팅 전략가로 통한다. 최근 공영쇼핑이 모바일 라이브방송 '공영라방' 사업을 강화하는 등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만큼 이를 진두지휘할 실무형 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

공영쇼핑은 9일 오후 주주총회를 열고 조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올 1월 최창희 전 대표가 사임해 반년 넘게 공석이던 대표 자리를 마케팅 전문가로 채웠다. 공영쇼핑 임원추천위원회는 신임 대표이사 공모를 통해 최종 후보군을 3명으로 추리고 이 가운데 조 대표를 낙점했다.

◇'업계 최초' 도전 마케팅 전략가, 카탈로그부터 PB상품·라이브커머스까지

경북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조 신임 대표는 유통·이커머스사업 등 유통 전반 분야를 연구하는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국내 TV홈쇼핑 출범 초기에 LG홈쇼핑에서 전략기획본부장·마케팅본부장 상무로 사업모델을 구축·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GS홈쇼핑에서 전략기획·마케팅본부장·TV상품부문장 상무를 거쳤으며 2009년부터 NS홈쇼핑 영업·방송·마케팅 총괄 전무로 일했다.

조 신임 대표의 경력을 살펴보면 '업계 최초 도전장 콜렉터'로 축약할 수 있다. 홈쇼핑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서비스를 물불 가리지 않고 현장에 적용해왔다.

먼저 2005년 GS홈쇼핑 카탈로그 쇼핑사업본부 수장으로 카탈로그 택배서비스를 업계에 처음 도입했다. 우편으로만 발송되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VIP고객 대상으로 쇼핑 카탈로그 배송 신청을 받았다. 택배는 우편보다 상대적으로 책자 훼손·분실률이 적고 편리해 고급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 카탈로그 내 상품판매 외 읽을거리와 사진 비중을 높였다. 스마트폰도 없던 당시엔 생소했던 '스토리텔링'과 '비주얼 마케팅'을 적용해 잡지 같이 '기다려지는 쇼핑 카탈로그'를 만든 것이다. 조 신임 대표가 퀄리티를 끌어올린 GS홈쇼핑 쇼핑 카탈로그 '샵포유'는 당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등 업계 톱으로 올라섰다.

NS홈쇼핑에선 2014년 전략기획 부문장으로서 첫 자체 브랜드(PB)상품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100% 메밀·현미로 만든 '순수담은' 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NS홈쇼핑의 '건강한 먹거리' 이미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식품 분야에선 첫 PB 브랜드인 '미트어스(Mitus)'를 내놓기도 했다. 브랜드 첫 HMR 상품 '한우한마리꼬리곰탕'은 전국한우협회와 협력해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최근 유통시장에서 인기가도를 달리는 라이브커머스 방식을 NS홈쇼핑에서 일찍이 도입했다. 2019년 전략사업부 전무로 재직시 커머스 생방송 '띵라이브'를 만들었다. MZ세대를 겨냥해 먹방·쿡방·ASMR·패션뷰티 방송 등 '재미' 요소를 확대하고 기존 홈쇼핑업체들과 차별화된 컨텐츠를 선보였다. 띵라이브는 현재 'N라방'이라는 새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취급액 1조원 달성 목표, 2023년 홈쇼핑 재승인·전용사옥 등 중장기 과제도

10일 근무를 시작한 조 신임 대표는 당장 올해 연간 취급고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경영 활동에 나선다. 공영쇼핑이 2015년 출범 이래 첫 흑자전환을 지난해 이뤄냈지만 취급액(거래액)은 9642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실적도 작년 초 공적마스크 판매기관으로 지정된 영향이 크다. 이에 견주는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면 취급고 1조원 달성은 요원할 수 있다.

공영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홈쇼핑업체 특성상 판매수수료 인상이 쉽지 않다. 현재 상품 판매를 통해 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는 20% 정도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중소기업 상품·농축수산물 판로개척·홍보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인 만큼 중소기업 상품과 농축수산품만 판매해야 한다.

이 같은 악조건 아래 흑자체제를 유지하면서 취급 규모도 키우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모바일 라이브방송 등을 활용해 판로를 넓혀야 한다. 최근 공영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공영라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별도 사업부도 신설했다.

2023년에 앞두고 있는 재승인 심사 통과 여부도 관건이다. TV홈쇼핑 사업자는 통상 5년마다 재승인 심사를 받는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방심위 등의 관리를 받는다.

재승인 심사 통과를 앞두고 공영쇼핑은 자체적인 시스템·심의위원회를 통해 공정방송 기능을 강화 중이다. 방송사고·심의규정 위반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경고를 받게 되면 재승인 심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영쇼핑은 공공기관이라 정부 제재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용사옥 마련도 중장기 과제 중 하나다. 현재 공영쇼핑은 서울 상암동 디지털큐브에 입주해 월세를 내고 있다. 국내 홈쇼핑업체 7곳 중 전용사옥이 없는 곳은 공영쇼핑뿐이다. 이에 공영쇼핑은 올 4월 '전용사옥 건립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후보지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영쇼핑의 새 수장은 향후 2~3년간 실적 확대와 주무부처 관리 등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모바일 커머스 사업 경쟁력 강화로 소상공인 판매처 공급 확대와 수익성 개선 둘 다 잡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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