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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베이징·홍콩·시드니 AML시스템 구축 연내 출범 앞둔 지점 선제작업, 뉴욕지점 내부통제 미비 반면교사

이장준 기자공개 2021-09-17 09:05:0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5: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해외 지점 3곳의 자금세탁방지(Anti-Money Laundering, AML)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연내 출범을 앞둔 지점 중심으로 선제 작업에 돌입했다. 과거 뉴욕지점이 내부통제 미비로 호되게 '수업료'를 치른 걸 반면교사 삼아 준비 작업도 보다 면밀히 벌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베이징·홍콩·시드니 지점 AML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분석 기업 SAS의 소프트웨어 도입 입찰에 나섰다. 농협은행 IT 부문 주도로 AML과 고객확인제도(Customer Due Diligence, CDD) 관련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농협은행은 중국 베이징지점 설립 신청서를 접수하고 수리 통지서를 수령했다. 올 4월에는 예비인가를 획득했고 현재 연내 최종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지점의 경우 올해 3월 은행 명칭 사용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7월 현지 사업체 등록을 마쳤고 베이징지점과 마찬가지로 연내 최종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지점에는 가장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2019년 6월 홍콩금융관리국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고 올 4월 들어 최종인가를 획득한 상황이다. 임차, 전산개발, 현지 채용 등을 거쳐 올해 개점하는 게 목표다.

*출처=NH농협은행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들 3개 지점은 올해 본인가를 앞두고 있어 선제적으로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것"이라며 "지점 설립에 앞선 일반적인 준비사항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융감독기관들이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제와 제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다. 다만 농협은행에 있어 이번 AML 시스템 구축은 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앞서 2017년 12월 미국 뉴욕 금융감독청(DFS)이 농협은행 뉴욕지점에 AML, 은행보안규정(BSA)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1100만달러(약 118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당시 뉴욕지점이 2년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 수준에 달했다.

미국 당국에서는 영업 개시 전부터 모든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영업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던 당시 아시아계 은행들은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해 강력한 제재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농협은행이 실제 처벌을 받은 '본보기'가 되면서 다른 은행들도 AML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농협은행은 뉴욕지점에 컴플라이언스 인력을 보강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지점 AML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AML 거래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시스템 개발 업체와 컨설팅 업체를 물색했다. 이후에도 줄곧 미국뿐 아니라 모든 해외 네트워크에 AML 관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왔다.

농협은행은 현재 해외 7개국에 현지법인 2개(미얀마 MFI, 캄보디아 MFI), 지점 2개(미국 뉴욕지점, 베트남 하노이지점), 사무소 5개(중국 베이징사무소, 인도 뉴델리사무소, 베트남 호치민사무소, 미얀마 양곤사무소, 영국 런던사무소) 등 총 9개 국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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