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코, 2차전지 장비 첫 결실...매출처 다각화 부각 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MLCC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실적 변동성 방어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01 07:39:5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1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아바코가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2차전지 배터리 부문에서 글로벌 기업과 장비개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작년 9월 전담 부서를 신설한 지 1년 만의 결실이다.탄탄한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덕에 신사업 진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르면 4분기부터 2차전지와 반도체 전공정 장비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장비 매출의존도가 높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매출처 다각화를 이루는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바코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관리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와 장비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가 제조설비 개발에 협력해 퀄리피케이션 테스트 등을 진행한 뒤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바코는 지난해 '이차 전지 및 PCB용 Roll-to-Roll 장비' 사업부를 신설하고 배터리 장비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전문인력 20여명도 영입한 바 있다. 앞으로 아바코가 생산하게 되는 배터리 장비는 전극 공정에 필수인 코터(Coater), 라미네이터(Laminator), 슬리터(Slitter)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따지면 전공정 장비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선 후공정보다 전공정 장비 업체가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
2차전지 제조공정은 양극(+)극판과 음극(-)극판을 만드는 공정인 전극공정에서 시작한다. 전극공정이란 금속 집전체 표면에 도포, 건조(Coating), 압착(Roll Pressing), 절단(Slitting)해 전극을 제조하는 과정을 말한다. 아바코가 생산하는 장비는 슬러리를 금속 집전체 표면에 도포하고(코터), 롤 상태로 감겨 있는 전극을 절단(슬리터)하며 이물질 투입을 방지(라미네이터)하는 데 필수적이다.
슈나이너 일렉트릭과의 MOU 체결은 단순히 고객사를 하나 확보했다는 차원을 뛰어넘는다.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에서 수주 성과를 추가로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아바코는 2000년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OLED용 전공정 장비인 스퍼터(패널을 코팅하는 장비) 등을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디스플레이에 의존하는 매출구조는 리스크도 가져왔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그해 설비투자 규모에 실적이 연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주요 거래처의 투자 일정이 지연되면서 상반기 매출이 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가량 쪼그라들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루면 실적 변동성을 커버할 수 있다. 문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배터리 등은 디스플레이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라 장비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아바코는 비교적 단기간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아바코는 약 2년 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2차전지 사업 외에도 그 이전인 2019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정장비 개발에 착수했고, 반도체 패키징 스퍼터 등의 사업화에도 착수했다. 독일 슈미드그룹과의 합작사를 설립해 인쇄회로기판(PCB) 장비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바코가 보유한 장비제조 원천기술이 가진 범용성도 있었지만,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해 신기술 개발에 매진한 덕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다. 2013년 이후 순현금 기조를 이어올 정도로 탄탄한 재무건전성이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뒷받침했다.
신사업 분야인 반도체와 2차전지용 장비 모두 이르면 연말 중 매출로 인식돼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바코 측은 "이번 MOU로 양사는 국내 배터리 산업뿐만 아니라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과 글로벌 시장을 위한 배터리 제조장비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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