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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달래기 나선 HMM, 11년만에 '배당' 언급…현실화할까 채권단과 사전 협의, 배당가능이익 발생 조건…2010년 '주당 500원' 책정

유수진 기자공개 2021-10-15 07:40:4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이 고공행진하던 주가가 급락하자 배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적자터널을 지나온 지난 10년간 언급 자체를 삼갔던 배당을 모처럼 입에 올리고 주주달래기에 나섰다. 급락하는 주가와 달리 영업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만큼 11년 만의 배당이 현실화할 지 주목된다.

HMM은 13일 홈페이지에 배재훈 대표이사 명의로 '주주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기관 등을 상대로 하는 기업설명회(IR) 외에 직접 소액주주 등과 소통에 나선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해당 글에는 최근 HMM을 둘러싸고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이슈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기본적으로 회사도 주가하락 상황을 가볍게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출처:HMM 홈페이지>

가장 눈에 띄는 건 '배당 가능성'이다. HMM 측은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당이 소액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는 점을 고려한 듯 영구채 상환 검토, 공매도 대응 계획 등보다 우선해 가장 위에 놓았다.

다만 당장 배당을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 측은 "현재는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배당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은 기업의 순자산에서 자본금과 자본준비금, 이익준비금, 미실현이익을 제외한 것이다.

그러면서 "결손금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21년 말 결손금은 결손시점에 확인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HMM의 결손금은 올 상반기 말(6월 말) 기준 4조1391억원이다. 2020년 말 4조4439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줄긴 했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실제 배당 카드를 꺼내든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HMM은 올해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을 상회했고 증권가를 중심으로 연간 흑자규모가 6조원을 넘길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실적의 바로미터인 해상운임 역시 여전히 탄탄하다.

특히 결손금 해소를 가로막던 '파생상품 평가손실' 리스크가 3분기부턴 사라졌다. 결손금을 털어내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거란 의미다.

이익잉여금(결손금)은 회계상 기업의 순손익이 누적된 돈이다. 기업은 순이익을 내 결손금을 털어내야 하는데 HMM은 과거 주가상승 시기에 전환사채(CB)로 인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해 당기순이익 규모를 줄였다. 상반기 2조4000억원의 영업익을 올리고도 당기순익이 3645억원에 그친 원인이 바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다.


실제 배당을 실시한다면 2010년(결산 기준) 이후 11년 만이자 2017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하에 놓인 이후 처음이다. HMM 측은 이번 글을 올리기에 앞서 채권단과 해당 내용에 대한 사전 논의를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채권단 관리 상태지만 배당가능이익이 나면 무리없이 배당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만 배당성향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정해지지 않았다.

HMM는 적자행진이 시작된 2011년부터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배당금 지급은 2011년 초 이뤄졌다. 3월 주총에서 보통주 500원, 우선주 600원의 현금배당이 결정된 직후다.

이전까진 2006년부터 5년 연속 매년 동일한 주당 배당금을 책정했다. 2005년엔 보통주에 대해서만 주당 500원을 지급했다. 특히 2009년에는 8018억원의 순적자를 내고도 배당을 유지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엔 배당금총액이 당기순이익보다 17배 가량 많았다. 주당 배당금에 초점을 맞춘 영향으로 배당성향은 매년 들쑥날쑥했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주주친화 의지를 드러낸 데에는 주가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도 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고 특히 적극적으로 주가관리와 영구채 상환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질타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HMM은 회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설 필요성을 느꼈다.

HMM 관계자는 "배당과 영구채 상환 등에 대한 주주의 질의가 많아 회사가 답을 하게 된 것"이라며 "아직 결손금이 많지만 배당가능이익이 나면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HMM 주가는 지난달부터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28일 장중 5만1100원을 찍었던 주가는 최근 3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3개월을 기준 살펴보더라도 7월19일 장중 4만4700원에서 12일 2만8950원(종가)으로 35% 이상 빠졌다.

HMM 3개월간 주가 흐름. <출처: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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