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SLB 인증한다…신평3사 평가방법론 갖춰 등급 아닌 의견 제시, '부합' 여부 판단…'팀'에서 '실' 격상 후 첫 방법론 발표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21 08:09:4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9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속가능연계채권(SLB, (Sustainability-Linked Bond)도 인증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으로 불리는 녹색, 사회적, 지속가능채권 외에 인증범위를 넓혔다.금융당국이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중장기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의 행보를 고려했을 수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를 시작으로 한국기업평가까지 SRI 인증 금융상품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평가방법론 발표, 신평3사 모두 동참
1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ESG사업실이 최근 지속가능연계채권 평가방법론을 발표했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은 발행사가 미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목표를 세우고 달성 여부에 따라 이자율 등 구조적 특징이 달라지는 채권을 의미한다. 해외에서는 녹색, 사회적, 지속가능채권같은 SRI채권 격으로 인정하고 있다.
비록 평가방법론 제목에서 지속가능연계채권으로 한정했지만 지속가능연계대출(SLL) 등 다른 지속가능연계금 융상품도 인증대상에 포함된다.
서찬용 나이스신용평가 ESG사업실 실장은 “프로젝트에 구애받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SRI채권이 필요해졌다”며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가 만들어지는 데다 SRI채권에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의 요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K택소노미는 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함께 제정하고 있다. 올 12월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K택소노미가 발표되면 녹색금융의 범위가 좁아져 녹색채권을 발행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연계채권이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서 실장은 석탄 발전사, 정유사, 철강 등 업종이 지속가능연계채권에 호응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프로젝트는 친환경적이더라도 영위하는 사업이 브라운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외에 나이스신용평가까지 신용평가 3사 모두 기존 SRI채권 외에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인증할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올 8월 지속가능연계채권 평가방법론을 업계 최초로 펴냈고 약 두 달 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이런 행보에 동참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평가방법론을 19일경 발표할 예정이다.
◇사후보고 인증은 발행사 선택, 부합 여부 인증
나이스신용평가는 사후보고 인증을 발행사의 재량에 맡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 실장은 “발행사가 금리 등 금융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려면 핵심성과지표(KPI), 지속가능성과목표(SPT) 달성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사후보고가 매우 중요하기에 발행사의 선택권을 존중하되 사후보고를 인증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RI채권의 사후보고 인증여부를 발행사의 선택에 맡기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SRI채권 인증 대상에 사후보고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일괄계약하는 것과 대비된다. 그린워싱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인증의견만 부여하기로 했다. 기존 SRI채권이 인증등급이나 의견 중 선택해 받을 수 있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핵심성과지표의 적정성 △지속가능성과 목표의 설정 △채권의 특성 △보고 △검증 등 항목을 살펴본 뒤 부합(Pass), 미부합(Fail)으로 최종의견을 제시한다.
서 실장은 “자금을 조달한 뒤 집행하는 과정에서 핵심성과지표와 지속가능성과 목표를 달성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굳이 등급까지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핵심성과지표와 지속가능성과 목표의 의욕수준은 각각 △매우우량 △우량 △보통 △미흡으로 판단된다. 두 지표 중 하나라도 △미흡을 받으면 최종의견에 미부합을 내기로 나이스신용평가는 일단 방침을 세웠다.
지속가능연계채권 평가방법론은 나이스신용평가가 ESG전담 조직을 팀에서 실로 격상한 뒤 처음으로 펴낸 것이다. 서 실장은 기업RM본부 출신으로 올 7월 조직을 개편하며 합류했다.
서 실장은 “SRI 인증 금융상품을 펀드, 유동화자산, 대출 등으로 다양화할 것”이라며 “지속가능연계채권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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