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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 베테랑 '회계·영업' 재조명 대규모 투자 지출 불구 부채비율 25%, 라이브커머스로 현금창출 늘려

김선호 기자공개 2021-10-27 08:16:4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대규 현대홈쇼핑 대표(사진)가 수장에 오른지 만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사내이사 임기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홈쇼핑 대표로서 성과를 진단하기 이르지만 회계와 영업 전문가로 통하는 그의 능력이 2022년 정기인사에서 재조명을 받을지 주목된다.


현대홈쇼핑은 그동안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한 인수합병(M&A)에 앞장 서 왔다. 회계·영업 전문가인 임 대표에게 그룹이 갖는 기대이기도 하다. 내년 3월 그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2022년 정기인사에서 그의 재신임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홈쇼핑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만큼 중요한 곳이다. 그룹의 M&A의 인수주체로 활용되면서 현대렌탈케어, 현대L&C, 현대퓨처넷 등의 최대주주로 군림하게 됐고 2019년에는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자회사 현대퓨처넷이 케이블TV 사업을 물적분할해 현대HCN을 신설한 뒤 이를 매각했다. 이와 동시에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M&A를 진행할 수 있는 자금은 2002년 현대퓨처넷을 인수한 현대홈쇼핑에서 비롯됐다.

그룹의 M&A 첨병 역할을 도맡아온 현대홈쇼핑은 줄곧 흑자경영을 유지하면서 현금곳간을 채워왔다. 실제 지난해 말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2% 증가했다. 투자활동으로 1998억원이 지출됐지만 차입을 통해 현금곳간을 다시 채워 넣었다.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부채비율은 25.7%로 재무안정성을 유지했다. 이러한 재무상태를 일궈낸 공신 중 한 명이 바로 임 대표다. 1961년생인 그는 1988년 현대백화점 회계팀으로 입사해 20015년 현대백화점 무역점 회계총괄, 2007년 현대홈쇼핑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쳤다.

회계 등 재무 업무를 맡다가 2010년 현대그린푸드 유통사업부장을 지내면서 영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나갔다. 이후 2015년 현대홈쇼핑 관리본부장, 2017년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지내면서 재무·영업 등 다방면의 역량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말 ‘2021년 정기인사’에서 현대홈쇼핑은 7년 만에 대표를 교체했다. 그동안 그룹의 기획조정본부 출신의 전략가 강찬석 전 대표가 현대홈쇼핑을 맡아 신규 투자와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임 대표가 강 전 대표의 바통을 넘겨받고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

임 대표는 2015년 현대홈쇼핑의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2년 뒤인 2017년 이동호 전 그룹 기획조정본부장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미등기임원으로 내려왔다. 이후 2020년 이 전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임 대표가 이사회에 다시 합류할 수 있었다.

임 대표가 현대홈쇼핑 대표로 선임된 지 만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로 만료되는 이유다. 그룹은 이사진 임기를 2년으로 정해두고 있는 가운데 임 대표가 2020년 초에 대표를 맡기 전 사내이사로 먼저 선임됨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을 맡았을 때에는 T커머스 채널에서 먼저 성과를 거뒀다.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T커머스 취급고는 2016년 1000억원대에서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었다.

대표에 오른 올해부터는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앱을 리뉴얼해 TV홈쇼핑과 T커머스, 쇼핑라이브 등 채널의 방송상품을 모바일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앱과 라이브커머스로 판매된 제품은 인터넷쇼핑 매출로 잡히게 된다. 이는 기존 TV홈쇼핑이 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해야 되는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부담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돌파구인 셈이다.

다만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만큼 임 대표의 거취가 올해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2022년 정기인사’에 따라 결정되기는 하지만 현재 대표를 맡은 지 만 1년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수익성 강화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는 임 대표 체제가 결실을 내보이기에는 이른 시기라는 진단이다. 그럼에도 2015년부터 현대홈쇼핑의 관리본부장·영업본부장을 지내면서 일궈낸 재무건전성과 실적 개선이 그의 능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양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라이브커머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아 힘을 기울이면서 매출을 늘리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지금 내년 정기인사에 관해 예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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