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격의 중견그룹]디아이, 2차전지 장비사업 육성 투자 시동①머신비전 SW 개발업체 60억에 인수, 공정 자동화 장비 제조 자회사로 5억 출자

김형락 기자공개 2021-11-01 09:42:15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디아이'가 2차전지 장비사업 닻을 올렸다. 기존 반도체 검사장비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산업인 2차전지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신설과 인수합병(M&A)을 병행하면서 신규사업 진용을 빠르게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디아이는 오는 28일 비상장사 브이텐시스템 지분 60%(1500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총 60억원을 투입해 구주(1000주)와 신주(500주)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다.

2차전지 장비사업에 힘을 싣는 투자다. 브이텐시스템은 2차전지 머신비전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2차전지 검사장비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딥러닝을 적용해 불량품을 구분하고, 차량용 배터리 리드(Lead), 비드(Bead) 외관을 검사하는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다.

머신비전은 다양한 제조공정의 최종 제품을 검사하는데 이용되는 기술이다. 인간의 '눈(시각)'을 '카메라'가 대신하고, 인간의 '뇌(판단 기능)'를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대신해 처리하는 형태다.


이번 투자는 브이텐시스템이 가진 공급망을 활용한 사업기회 창출도 고려했다. 브이텐시스템은 LG 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오창 1공장과 해외 배터리 공장(LGESWA, ESMI, ESNA, ESNB 등) 생산라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23억원 규모다. 매출액은 36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을 기록했다.

디아이가 올해 2차전지 장비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2차전지를 성장산업으로 보고 장비 영역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앞선 지난 6월 자회사 디아이비를 설립해 첫 삽을 떴다. 디아이가 5억원을 출자해 지분 51%를 보유 중이다. 디아이비는 2차전지 공정 자동화 장비 제조사업을 전개한다. 현재 영업·기술 인력 등을 충원하고, 제조환경·생산설비 등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 출신 반지혁 디아이 부사장에게 디아이비 대표이사를 맡겼다. 반 부사장은 디아이 신규사업부도 총괄하고 있다. LG화학에서 정보전자소재 중국사업총괄 상무(2014~20116년), 광학소재사업부장(2016~2018년), LGCGI(중국 광주법인)법인장(2018년) 등을 지냈다.

디아이 투자 실탄은 넉넉하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16억원이다. 2018년부터 매년 200억원 안팎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

그동안 디아이는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1993년에 양산용 번인 테스터(Burn-In Tester)를 개발한 뒤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소모성 부품인 번인 보드(Burn-In Board)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60%, 자체 추정치)다.

종속기업을 늘리며 사업영역도 넓혀왔다. 반도체 장비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프론티어(자산총계 362억원) 등을 포함해 9개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2568억원이다. 사업 부문은 4개로 나뉜다. 올해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은 반도체 장비(1351억원), 음향·영상기기(74억원), 전자부품(60억원), 환경시설(30억원) 순이다.


반도체 장비 부문이 전체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 올해 주요 고객사 차세대 메모리 투자가 시작되면서 DDR5용 차세대 검사장비·검사보드가 실적을 견인했다. 디아이는 지난 1~3월 삼성전자로 345억원 규모 DDR5용 차세대 번인 테스터 납품했다. 추가로 올 연말까지 217억원 규모 수주를 따냈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323억이다. 영업이익은 152억원, 영업이익률은 12%를 달성했다.

디아이 관계자는 "2차전지 장비사업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시작 단계"라며 "올 초부터 DDR5용 검사장비 수요가 발생하면서 실적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