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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녹색채권·실적성장 앞세워 투심 잡는다 [발행사분석]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 2500억 모집, 금리 메리트 부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29 08:14:0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올해 들어 두 번째 공모 회사채도 녹색채권으로 발행하며 투심 잡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를 녹색채권으로 발행했다.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데다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이라는 점이 투자자의 눈길을 끌었다.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이번에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탓이다. 신한은행이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공모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역대 세 번째 녹색채권 도전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2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수도 있다. 중도상환 조건없이 만기는 10년 단일물로 정해졌다. 교보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신한은행이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5월에도 후순위채를 모두 4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모집금액은 30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에서 56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한 데 힘입어 증액 발행했다.

올 들어 두 번째이자 역대 세 번째 녹색채권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은 원화 SRI채권 시장이 열린 2018년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연료전지와 태양광, 풍력발전 등에 투자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5월 발행한 후순위채도 녹색채권이다.

고금리 메리트와 녹색채권이라는 점을 앞세워 투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금융지주의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고금리에 AAA 채권 매입기회로 후순위채를 여기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SRI채권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순위채는 발행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전액 영구상각되는 조건이 있다.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있어 기업 신용등급보다 한 노치 낮게 신용등급이 부여된다. 신한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은 AAA지만 후순위채는 AA0인 이유다.

신한은행은 이번 후순위채의 공모희망금리밴드를 10년 만기 국고채권의 개별민평 수익률에 +30~+60bp로 책정했다. 직전 발행분보다 밴드 상단은 10bp 낮다.

그러나 절대금리는 훨씬 높다. 26일 기준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2.46%다. 후순위채 조달금리가 3%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월 국고채 금리가 2%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높아졌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시장 불확실성 넘을까

신한은행이 안정성을 앞세워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일반은행 기준으로 여·수신 점유율이 20% 정도에 이른다. 영업네트워크가 광범위해 시장지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무안정성도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우수한 리스크 관리, 안정적 수신기반, 효율적 조달비용 관리에 힘입어 수익성이 우수하다”며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상각·매각하는 등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관리해 자산건전성이 좋다”고 바라봤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BIS총자본비율이 18.74%다. 시중은행 평균 18.1%보다 높다. 이번에 후순위채를 발행하고나면 BIS총자본비율이 18.9%에 가까워질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은행은 “이미 BIS총자본비율이 규제수준을 넘었지만 향후 규제강화에 대비하고 내부 기준을 지키고자 후순위채를 추가 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실적 성장세가 돋보인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130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확대한 덕분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수요가 위축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에 미매각이 잇달아 발생하는 등 발행시장이 냉각됐다”며 “회사채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해지면서 발행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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