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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청약 이끈 롯데렌탈·롯데칠성도 공모채 내년으로 AA급 이슈어도 신중...예년보다 이른 북클로징, 수요 감소

오찬미 기자공개 2021-10-29 08:15:1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5: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올해 공모채 발행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롯데렌탈과 롯데칠성음료가 연말 발행을 검토했지만 내년으로 연기했다. 올해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수요를 확보했던 우량 이슈어(Issuer)다. 그러나 발행시장 냉각으로 수요가 한풀 꺾이자 발길을 돌렸다.

A급에 한정되는 듯 했던 시장의 냉각 기류가 AA급까지 번져나가는 모습이다.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들은 확보된 유동성으로 연말을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그룹 계열사의 경우에도 여력은 남아있다. 이밖의 기업만이 이제 은행 대출과 유동화 시장만을 선택지로 남겨둔 상태다.

◇롯데 조달 마무리, AA급 우량채도 '신중'

28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올해 9월을 끝으로 그룹사 발행을 모두 마쳤다. 10월 말과 11월 말 각각 롯데렌탈과 롯데칠성음료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아 1000억원 이상의 차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롯데렌탈과 롯데칠성음료는 AA급 우량 이슈어인 만큼 당초 연말 발행이 적극 검토됐다. A급이 발행 시장에서 타격을 입는 동안에도 AA급 이슈어의 경우 수요는 채워졌다. 특히 두 기업은 앞선 직전 수요예측에서도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해 잠재적인 투자 수요가 확인되기도 했다.

롯데렌탈은 롯데그룹 가운데에서도 올해 발행량이 최대였던 이슈어다. 수요예측 흥행 성적표도 그룹 내 가장 우수했다. 올해 1년간 총 5500억원의 자금을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해 롯데 그룹내 최다 이슈어로 올라섰다. 수요예측에서 모집된 전체 유효수요 합계는 무려 2조2380억원에 달했다.

직전 발행인 9월 초만 하더라도 3·5·7년물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2430억원의 자금을 모아 모집액 대비 6배를 웃돈 역대 최대 흥행 성적표를 받기도 했다. 전 트렌치에서 금리를 민평보다 무려 10~15bp나 낮춰 3년물 1.973%, 5년물 2.25%, 7년물 2.663%에 발행이 이뤄졌다.

롯데칠성음료도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렌탈 다음으로 올해 투자자 수요 유입이 컸던 이슈어다. 연간 발행량은 2500억원에 그쳤지만 투자수요는 그룹 내 두번째로 큰 총 1조7450억원을 모았다. 발행량이 더 컸던 타 계열사보다도 넉넉한 수요다.

그러나 조달을 미루기로 확정했다. 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9월 말 역풍을 맞은 것도 분위기를 크게 체감한 이유였다. 올해 롯데그룹 마지막 주자다. A+ 이슈어인데다 9월 말부터 발행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탓에 수요가 모집액을 못미치면서 미매각이 발생하자 발행 신중론에 무게가 더해졌다.

◇AA급 은행으로, A급은 유동화 시장으로

그나마 다음달 차환 수요가 있는 롯데그룹은 서둘러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롯데렌탈은 올해 IPO로 쌓은 유동성을 통해 필요 자금을 대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약 46% 오른 854억원을 달성해 조달을 잠시 쉬어갈 수 있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회사채 비수기이기도 하고 내년 초가 돼야 투자자풀이 넓어져 발행하기에 보다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요즘 크레딧 시장 분위기가 너무 변동성이 커서 내년초로 미룬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처 플랜을 가동하지 못한 기업들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공모채 시장이 예년보다 일찍이 문을 닫으면서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월이 돼야 물량이 감소하면서 북클로징이 가시화됐지만 올해에는 두달이나 이른 10월을 기점으로 장이 얇아지더니 북클로징이 현실화됐다.

AA급 기업들은 대부분 급한 불은 끈 상태라 내년 초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완화되면 바로 발행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일부만 금리를 소폭 높여 은행 대출로 자금을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A급은 선택지가 더욱 얇다. 그룹사가 아닌 A급 이슈어는 상황이 더욱 어렵다. 이달 3년물 금리가 10bp 이상 벌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리 부담이 커졌다.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유동화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그나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꼽혔다.

연말까지 차환 만기가 도래해 조달이 필요한 A급 기업은 현대코퍼레이션(A-), 크라운제과(A0), 한화(A+), 효성(A+), LX하우시스(A+) 정도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그룹사가 아닌 경우에는 정말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 발행을 하려는 곳이 아예 없다"며 "ABS도 미매각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 조달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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