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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리스트럭처링 리뷰]박종욱 사장, '통신 vs 탈통신' 균형점 과제⑤사장 승진했지만 힘 빠진 경영기획부문, 인터넷망 불통사태로 중요성 재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1-11-01 07:50:37

[편집자주]

구현모 KT 대표 숙원 사업인 그룹사 리스트럭처링 밑그림이 완성됐다. 취임 후 1년 반에 걸쳐 미디어, 커머스, 금융 등 분야별 수장을 정하고 굵직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여기에 사장급 부문장이 이끄는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을 신설해 사령탑을 세웠다. 이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앞두고 있다. 더벨은 KT 리스트럭처링 분야별 키맨과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4: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전국적인 유무선 인터넷망 불통 사태를 겪으면서 구현모 체제 리스트럭처링 작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통신업에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탈통신' 신사업 만큼이나 본업 경쟁력 유지 필요성이 강조된다. 통신과 탈통신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인물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사진)이 꼽힌다.

박 사장은 구 대표와 마찬가지로 KT에서 모든 경력을 쌓은 KT맨이다. 1991년 KT에 입사했다.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운 건 경영기획부문에 합류하면서다. 그룹의 전략, 재무를 총괄하는 경영기획부문에서 전략기획실장 상무가 됐고 이후 거취 변동 없이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해 2020년 경영기획부문장이 됐다. 그룹 내 전략통으로 인정받고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는 구 대표 취임 후 첫 정기인사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보직은 여전히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다. 구 대표 체제에서도 그룹 전략과 기획을 총괄할 키맨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가 사장급 부문장이 되면서 경영기획부문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박 사장의 리더십 배경에는 전략기획실이 있다. 전략기획실은 그룹 M&A 전략을 총괄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이었다. 그는 황창규 전 KT 회장 체제에서 전략기획실장으로 승승장구했다. 구 대표가 취임 후 그룹사 리스트럭처링을 1순위 과제로 선정한 만큼 박 사장의 역할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영기획부문은 올들어 오히려 힘이 빠졌다. 구 대표의 비서실 역할을 하는 미래가치TF가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되면서 전략기획실 고유 권한이었던 M&A 기능을 가져 갔다. 지난달엔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이 신설되면서 그룹 M&A, 투자, IPO 권한이 윤경림 KT 사장에게 넘어갔다.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은 KT를 통신사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걸 목표로 삼는 조직이다. 구 대표 탈통신 경영 기조를 이어가는 데 가장 필요한 역할이다. 박 사장이 오랜 기간 맡았던 업무를 윤 사장이 주도하게 되면서 경영기획부문은 기존 그룹사 영업 효율을 극대화하고 재무 라인을 관리하는 역할에 그쳤다.

최근 통신업 경쟁력 유지가 다시 강조되면서 경영기획부문도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이 신사업을 발굴하고 안착시키는 데 주력한다면 경영기획부문 그룹경영실은 기존 계열사들을 통솔하는 조직이다. KT는 물론 유무선 통신업과 관련된 계열사를 관리해 본업 경쟁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경영기획실도 M&A 기능이 빠졌지만 그룹 차원의 균형잡힌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통신과 신사업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재무라인도 경영기획부문 소관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 전무가 자본적 지출(CAPEX)을 관리하고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다. KT는 구 대표 취임 후 통신 인프라 관련 CAPEX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박 사장은 구 대표 첫 임기의 마지막 해인 내년 각각 통신과 신사업에 쓰일 투자금 비중을 저울질 해야 한다.

KT 그룹 관계자는 "윤경림 사장이 KT로 복귀하면서 당초 그룹 차원의 전략을 총괄했던 박종욱 사장의 힘이 빠진 모양새"라며 "윤 사장보단 박 사장이 통신업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향후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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