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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자산건전성 안정화...보수적 관리 '결실' [은행경영분석]NPL비율 최초 0.4% 하회, 커버리지비율 역대 최고…음식·숙박업 밀착관리

김현정 기자공개 2021-11-02 08:05:5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1: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자산건전성 개선세를 3분기에도 이어나갔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역대 최초로 0.4%를 하회했다. 이번 분기 NPL 매각도 없었다는 점에서 건전성 안정화가 양호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BNK금융지주가 28일 내놓은 ‘2021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7%로 집계됐다. 올 1분기 말 0.67%에서 2분기 말 0.42%로 크게 하락한 이후에도 3분기 0.05%포인트 추가 하락을 이끌어냈다.

고정이하여신 뿐 아니라 '요주의여신'까지 꾸준한 하락세라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은행들은 대출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이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 기간이 1~3개월인 채권으로 현재 채권 회수에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신용 상태가 나빠질 위험이 있는 대출금으로 분류된다. NPL에 들어가진 않지만 잠재부실가능 채권이라는 의미를 지니는데, 부산은행은 고정이하여신 뿐 아니라 요주의여신까지 지속적인 감소추세인 것이다.

부산은행은 요주의여신이 2020년 3분기 말 기준 8157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614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요주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1.8%에서 1.16%로 낮아졌다.

이 같은 성과는 NPL 매각 없이도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부산은행은 3분기 매각은 진행하지 않고 여신 221억원 규모의 상각만을 실시했다. 최근 1~2년 상매각 규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누적 상각액은 일 년 전보다 51% 감소했고 매각액은 16% 줄어들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우량여신 위주의 성장을 4년 정도 지속하다보니 이제 매각할 게 없다”며 “상매각 규모가 확실히 줄고 있으며 이번 분기에는 매각액이 워낙 거의 없던 만큼 4분기에 조금 모아서 매각할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자산건전성 수치는 단기에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부산은행은 최근 4년 간 부실가능채권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왔다. 특히 2017년 하반기부터 위험징후 가능성이 높은 7개 조선 및 철강업체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요주의에서 고정이하로 재분류하는 등 기업여신을 보수적으로 관리했다.

최근 들어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2019년 초만 해도 0.7%가 넘었던 부산은행 기업여신 연체율은 감소세를 지속해 올 3분기 말 기준 0.28%까지 낮아졌다.

부산은행의 보수적 자산 관리는 대손충당금 커버리지비율에서도 나타난다는 평이다. 부산은행 커버리지비율은 205.7%로 일 년 전보다 무려 2배가량 높아졌다. 지방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이렇듯 충당금이 넉넉한 상황이지만 환입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건설업이 좋아지는 한편 지역 부도·도산 감소 추세가 지속되며 이익 안정성을 높이고 있지만 음식·숙박업 등 코로나19 피해업종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평이다. 다만 충당금이 이미 충분하고 각각의 여신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충분히 관리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커버리지비율이 이렇게 높았던 때가 없었다”며 “코로나19 상환유예 프로그램 종료 등 대비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으며 밀착 관리 업종은 모니터링을 통해 유심히 살피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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