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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넥스트]'트래픽 빌더' 결제사업, 이커머스 잡기 사활②네이버·쿠팡 틈새 노려, 플랫폼 규모 유지하려면 결제고객 유입 필수

원충희 기자공개 2021-11-09 07:31:51

[편집자주]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각종 규제 이슈 등을 겪고도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1조원을 뛰어넘었다. 지급결제, 신용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카카오페이의 경쟁력과 IPO 후 성장전략에 대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08: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의 근간은 페이먼트(Payment) 사업이다.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트래픽 빌더(고객유인 상품)로써 결제사업의 확장은 곧 플랫폼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네이버파이낸셜, 쿠팡페이 등 경쟁사에 비해 쉽게 기댈 수 있는 계열 커머스 시장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커머스 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과 지분투자 등을 모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송금 및 온·오프라인을 모두 포함한 페이먼트 사업 거래액은 작년 말 총 매출액의 71.9%를 차지했다. 거래액 규모는 2018년 3조5000억원에서 2019년 7조2000억원, 지난해 12조5000억원으로 해마다 2배씩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역시 12.1%, 16.1%, 16.6%로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페이먼트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송금서비스다. 거래액 대비 수수료율, 즉 수익성 측면에서 송금보다 우위인 온·오프라인 결제액 규모는 아직 송금액을 넘지 못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결제가 급증하면서 송금액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시현하고 있다.


사실 페이먼트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보긴 어렵다. 정치권과 기존 금융업계에서는 빅테크의 결제수수료율이 신용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율보다 최소 1%포인트 이상 높다고 비판하나 여기에는 전자결제대행업체(PG)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거의 원가수준이라는 게 카카오페이 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페이먼트를 주력으로 내미는 이유는 트래픽 빌더 효과 때문이다. 페이먼트로 끌어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청구서, 멤버십, 전자문서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 서비스를 출시, 고객들을 락인(lock-in)한 후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향이다.

이진 카카오페이 최고사업책임자(CBO, 부사장)는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는 소비자를 유입하는 역할"이라며 "가맹점 수수료는 최근 몇 차례 조정으로 많이 낮춘 상황으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소한의 운영비용만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약 3500만명, 지난 7월 기준 3660만명으로 이들 대다수는 결제·송금 서비스를 따라 유입됐다. 한 달에 한번 이상 사용한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990만명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약 70%에 달한다. 페이먼트 사용자가 많을수록 사업기회가 많아지는 구조다.

페이먼트 사업과 가장 시너지가 나는 업권은 이커머스다.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로 통하는 빅테크 중에는 이커머스 사업을 끼고 있는 곳이 많다.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에서 파생됐다. 네이버페이, 쿠팡페이 역시 자체 이커머스를 캡티브마켓(내부시장)으로 삼아 간편결제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회사들이다.

*카카오페이 캡티브마켓

문제는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이 네이버, 쿠팡처럼 국내 메이저급 규모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거래액은 4조6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네이버(28조원), 쿠팡(22조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카카오게임즈,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로 이를 보완할 수 있으나 목표 MAU인 4660만명을 달성하려면 아직 부족하다.

카카오페이가 돌파구로 선택한 방안은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다. 네이버, 쿠팡 외 틈새 이커머스 시장으로 파고들려는 것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1조5000억원 가운데 일부가 여기에 쓰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플랫폼은 유저들이 계속 들어와 사용해야 공급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고 선순환이 이뤄진다"라며 "대출, 보험, 투자 등의 상품은 티켓사이즈가 큰 반면 사용빈도가 낮아 이것만 가지고 플랫폼의 규모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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