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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폴리오, '잘 나가는' 롯데관광 지분 왜 팔았나 롯데관광 후계자 김한준 대표 지분 매입 요청에 호응..성장성 감안 4%지분은 유지

김시목 기자공개 2021-11-09 13:13:19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알짜 투자종목으로 보유해온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의외의 시점에 일부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물량 매입자인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의 지분율 상승과 맥이 닿아 있다. 경영권 승계가 유력한 김 대표가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매도를 타진했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아쉽지만 그간 쌓아온 신의에 기반,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달 롯데관광개발 주식(40만주, 0.58%)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2만1000원대로 총 80억원 가량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롯데관광개발 지분율은 5%대에서 4%대로 내려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롯데관광개발 보유 지분율은 지난해 8%대였고 이후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거듭된 매각은 차익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와 올해 초의 경우 냉랭한 사모펀드 한파에 따른 고객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 블록딜은 성격이 다르다. 김한준 대표의 요청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분확보에 나선 김 대표가 소량의 매입 의사를 운용사에 전달해 성사됐다. 김 대표는 이번 블록딜과 동화투자개발 보유 지분까지 추가해 올해만 총 1%p 이상 지분을 늘렸다. 형제 간 보유 지분을 역전시켰다.

최근까지도 김기병 회장의 아들인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와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의 승계 구도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장남과 차남에게 각각 동화면세점, 롯데관광개발을 맡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롯데관광개발의 지분변화도 같은 연장선이다.

10월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은 김기병 회장이 28.5%를 보유해 단일 주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쥐고 있다. 김한성 동화면세점 대표가 3%,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3.74%를 보유했다. 동화투자개발은 21.52%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60%에 달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당장의 매각 유인은 크지 않았지만 깊은 인연을 쌓아왔던 만큼 대의적 관점에서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환매 대응 후 5% 안팎의 지분을 잘 관리해오다 김한준 대표의 경영권에 힘을 실어주는 명분을 택한 셈이다.

실리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만은 않았다. 메자닌 전환가가 7000원대 수준에 불과했던 점, 최근 주가가 2만1000원까지 치솟은 점 등을 감안하면 차익도 상당하다. 여전히 4%대 지분율을 보유한 만큼 기대대로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잠재차익 가능성도 열려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잔여 지분을 보유해 장기적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지분매도와 같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지분보유를 통한 수익창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등 보유가치는 물론 여행, 관광섹터 정상화 시 호재가 많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단순 차익을 위한 지분 매각이 아닌 피투자 기업과의 신의를 위해 소량을 매도했다는 얘기가 중론”이라며 “하우스 뷰가 여전히 롯데관광개발의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에서 장기 홀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까지 롯데관광개발 지분율을 확대하던 KB자산운용의 지분율은 6%대로 감소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는 달리 투자차익 확보 차원의 엑시트로 파악된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롯데관광개발 주가흐름에 따라 회수에 나서거나 리오프팅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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