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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타임와이즈, '팜스플랜' IT농업 확산 주춧돌 놨다시리즈A·B '농식품펀드' 30억 지원, 협업대상 확대·해외진출 전략 주목

박동우 기자공개 2021-11-10 07:34:53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농식품모태펀드 자조합을 운용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드러낸 벤처캐피탈이다. 스타트업 '한국축산데이터'를 지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시리즈A·B 라운드를 통틀어 총 30억원을 투입했다. 가축 관리 솔루션인 '팜스플랜'을 발판 삼아 정보기술(IT) 기반의 농업 트렌드가 확산하는 주춧돌을 놨다.

딜(Deal)을 검토한 김현규 책임심사역은 농가를 겨냥한 소프트웨어 판매를 뛰어넘어 축산업 밸류체인에 포진한 회사들과 협력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내를 벗어나 미주, 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전략 역시 사세 확장에 탄력을 줄 거라고 확신했다.

◇농식품부 'A-벤처스' 선정 계기 소싱, '김현규 심사역' 투자 성사 주역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한국축산데이터에 첫 자금 지원을 단행한 시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현규 책임심사역이 투자를 성사시킨 주역이다. 김 심사역은 안랩, LG전자 등에 근무했던 경력 덕분에 IT를 바탕으로 전통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내는 스타트업을 찾는 데 잔뼈가 굵었다.

특히 농식품모태펀드의 실탄 100억원을 토대로 만든 '타임와이즈 농식품벤처펀드'(약정총액 125억원)의 운용 인력으로 참여하는 만큼, 농업 부문에서 활약하는 첨단 업체를 물색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해 2월 김 심사역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A-벤처스(우수 신생기업)'에 한국축산데이터가 오른 소식을 접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2017년에 문을 연 신생기업으로, 가축의 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인 '팜스플랜'을 선보였다. 농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로 찍은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동물의 몸무게와 활동량의 추이를 살펴 움직임이 뒤처진 가축이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을 미리 알려준다.

김 심사역은 미국에 출장 가 있던 경노겸 한국축산데이터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다. 귀국한 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회사의 R&D 역량과 경영 전략 등을 물었다. 기술적으로 낙후한 시장에 진입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모델에 매력을 품었다.

농식품벤처펀드로 한국축산데이터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1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첫 발을 뗐다. 김 심사역은 "농가에 팜스플랜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확보하는 수수료를 넘어서 수익원을 다각화할 여지가 뚜렷해 보였다"며 "데이터 활용, 바이오 산업과 연계 등으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원을 결정했다"고 회고했다.


◇'보험·사료·동물의약품' 파트너십 전망 낙관, 미국·인도 개척 집중

팔로우온(후속 투자)의 기회는 1년도 안돼 찾아왔다. 한국축산데이터가 시리즈B 라운드를 추진한 덕분이다. 혈액 채취, 유전자 검사 등 가축의 건강을 진단하는 사업도 병행하는 만큼, 유망한 인력을 수급할 필요성이 커졌다. 파트너십의 기회도 얻으면서 예상 자금 소요가 더욱 늘어났다. 금융사와 맞손을 잡고 가축의 감염이나 폐사에 대비한 보험 상품 개발을 검토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심사역은 경 대표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클럽딜의 구조를 짰다. 투자사들이 몰리면서 한국축산데이터가 당초 조달 목표로 삼은 200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을 모집할 상황에 맞닥뜨리자, 라운드에 참여할 투자사를 선별하는 데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21년 하반기에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농식품벤처펀드 재원 20억원을 투입하며 한국축산데이터의 투자 유치에 힘을 실어줬다.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30억원을 베팅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2020년과 견줘보면 4배 넘게 불어나 있었다.

재차 실탄을 투입한 건 한국축산데이터 경영진이 세운 전략이 실적 우상향을 견인하는 데 유효한 접근이라고 판단해서다.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를 타깃으로 팜스플랜 프로그램 판매를 확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미국과 인도 개척에 집중하는 대목을 감안해 현지 정부, 사료 제조 기업, 동물의약품 개발사, 육가공 업체 등과 협업하면서 사세를 넓힐 거라고 확신했다.

김 심사역은 "한국축산데이터가 성장을 거듭하려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낙후된 농업 섹터의 생산성을 증진하는 기술의 의의를 고려하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모두 중장기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밸류에이션을 증대하는 방안을 찾는 데 함께 고민하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국축산데이터가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가축 관리 솔루션 '팜스플랜'. (출처:한국축산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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