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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성장 둔화' 디엠티, 탑코 업고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③수출액 2년 새 66% 감소, 위드 코로나 맞아 협업 통한 시장 공략 본격화

방글아 기자공개 2021-11-17 08:10:1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 둔화에 빠진 셋톱박스업체 '디엠티'가 새 주인 측과 시너지 제고를 통해 성장 돌파구를 찾는다. 웹툰 플랫폼 탑툰 운영사인 '탑코'의 유정석 대표가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르는 만큼 탑코 보유의 자체 콘텐츠와 유상증자 대금을 토대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 디엠티는 유 대표와 최대주주 변경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이다. 핵심은 기존 최대주주인 홈캐스트 측의 권영철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김경수 탑코 부사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한 것이다.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을 통해 인수 후 통합 작업(PMI)을 속도감 있게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내달 23일로 예고한 임시 주주총회까지 이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최대주주 체제를 조기 안착시킨다는 계획인 셈이다.

김 부사장은 디엠티 신사업을 위한 경영 전략 수립과 마케팅 업무를 총괄한다. 디엠티와 탑코의 공동 해외 시장 공략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던 디엠티의 과거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미다.


디엠티는 최근까지 수출 주도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5년 수출액 845억원을 달성하면서 전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데 기여했다. 이후 성장세는 꺾였지만 미국 케이블 방송사업자에 디지털 셋탑박스를 주력 판매하면서 2018년까지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장기화한 대외 불경기로 셋톱박스 수요가 줄고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수출 감소에 따른 역성장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019년 수출 규모가 크게 꺾였다. 그 결과, 수출액은 전년대비 55% 줄어든 수출액 1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121억원에 불과했다.

디엠티는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위드 코로나 바람을 타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재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북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탑코와 협업을 통해 수출 회복을 정조준하고 있다.

탑코는 지난 6월 영어권 독자들을 겨냥한 웹툰 플랫폼 탑툰 플러스를 북미에서 정식 출시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6월 대만, 2018년 10월 일본 진출에 이은 3번째 도전이지만 기존 진출 시장과는 문화권이 다른 데다 잠재 독자수가 가장 많은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디엠티가 북미시장 영업 노하우를 제공하고 탑코가 자금과 콘텐츠 등을 대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탑코는 이번 M&A에서 직간접적으로 디엠티에 33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했다. 재무적투자자(FI)와 연합해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이 중 50억원을 직접 책임졌다.

탑코는 비상장법인이지만 플랫폼 비즈니스를 토대로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콘텐츠 한류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적자 경영 중인 디엠티를 지원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탑코의 지난해 매출은 588억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영업이익 194억원, 영업이익률 33%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활동만으로 200억원의 현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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