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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발 중징계' 신금투·KB, 사업전략 ‘미묘한' 온도차 신금투 사모펀드·PBS 축소 연장선 인식, KB증권 WM 정상화 의지 제동 '타격'

김시목 기자/ 허인혜 기자공개 2021-11-17 07:25:20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중징계 수준의 기관제재를 받은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대응책 마련에 부준한 가운데 내부적으로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잇단 금융상품 사고에 펀드 외형을 최소화하고 PBS 비즈니스의 해체 수순을 밟는 만큼 당장에 미칠 타격이 제한적이란 입장이다. 올해만 사모펀드 잔고만 16조원을 줄였을 정도다. 당분간 사모펀드 등 재정비 기간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기류다.

KB증권은 본격 WM 비즈니스 정상화 의지를 보였던 터라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 공을 들이던 PBS 비즈니스로의 영향도 불가피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제재가 금융그룹 차원에서 준비 중인 VVIP 핵심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전에 끝나는 대목이다.

◇신한금융투자, 사모펀드·PBS 축소 흐름 연장선 '영향 최소화'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관제재를 받은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은 이날 대응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현재로선 해외금리연계형 DLF 사태로 ‘신규 사모펀드 판매금지’ 등을 겪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수순을 그대로 밟고 6개월 후를 내다볼 것으로 보인다.


제재 수위만 보면 라인펀드 사태의 중심에 섰던 신한금융투자의 예상대로 강도가 가장 셌다. '부당권유 금지 위반'으로 6개월간 사모펀드 판매 금지를 비롯 일부 신규 TRS계약체결 금지 6개월, 관련 임직원 직무 정지 3개월 및 면직 상당의 처분을 받았다.

물리적 타격과 달리 신한금융투자는 내부 동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각종 사모펀드 사고가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신규 사모펀드 비즈니스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40조원을 넘어섰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 20조원대로 급락한 게 대표적이다.

PBS 비즈니스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지 않다. 이미 해체에 방점을 찍고 조직 축소 및 펀드 이관 절차 등이 진행 중이다. 현재 불가피하게 이관이 어려운 펀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해당 라이선스를 유지해온 정도다.

물론 인하우스 헤지펀드에서 주로 활용해온 인컴펀드 고객 이탈은 일정 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 펀드 판매채널을 확보하고 있지만 주력 창구를 잃은 점, 기존 및 신규 고객들로부터의 레퓨테이션(평판) 하락이 불가한 점 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우스 입장에서 당연히 대응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가 진행 중일 것”이라며 “다만 사모펀드 비즈니스 비중을 크게 줄이고 PBS도 힘을 빼는 수순을 밟아왔던 만큼 6개월 판매 중지 등의 이슈는 엄청난 타격이라고 여기진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KB증권, 사모펀드·펀드 기반 금융상품 라인업 '제약'

KB증권은 상황이 좀 다르다. 과거 폭발적으로 사모펀드 판매고를 늘려오던 흐름은 아니지만 꾸준히 확장 기조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등 특별자산 사모펀드 자금 유입은 당분간 막혔다.

특히 하우스 차원에서 PB센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모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 소싱과 발굴, 출시를 꾀했다는 점도 뼈아프다. 2년여 간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해왔다면 일정 부분 반등을 모색한 셈이다. 현재로선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자체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PBS 비즈니스 역시 신규 펀드 불가로 일정 부분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KB증권의 경우 지속적으로 계약고를 늘리며 국내 PBS 시장에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과 ‘빅3’를 형성하며 상위권 플레이어로 도약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KB증권은 물론 KB금융그룹 전사 차원의 프로젝트인 압구정 플래그십스토어 오픈(2022년 7월) 전에 제재가 마무리될 수 있는 대목이다. VVIP들을 세분화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하려던 당초 계획이 자칫 삐걱거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구체적 가이드를 제시해야 명확하겠지만 지금으로선 사모펀드 비히클을 씌운 랩, 신탁 등의 다른 금융상품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법은 모색하겠지만 6개월 간 일정 부분 보수적 기조를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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