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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숨 고르기' 웨이비스, 스팩 대신 직상장 나설까 내년 글로벌 구매주문 확보 관건, 성공 시 1300억 밸류 이상 기술특례 상장 가능성

조영갑 기자공개 2021-11-17 08:16:3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반도체 개발·생산기업 '웨이비스'가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면서 향후 움직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한제7호스팩과의 재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5G 향 매출액이 현실화되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직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비스는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신한제7호스팩'과의 스팩 합병 작업을 전면 취소하고, IPO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하던 웨이비스의 코스닥 상장은 내년 상반기 이후 판가름날 전망이다.

웨이비스는 올해 스팩 합병상장은 불가능해졌지만, 내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업가치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웨이비스 관계자는 "당장 상장 트랙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내년 직상장의 가능성 역시 열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민수부문의 매출액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다. 웨이비스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일종인 GaN(질화갈륨)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GaN 반도체 양산공급을 통해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사실상 웨이비스가 유일하다. 군수분야 GaN 반도체를 최초로 국산화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다만 매출액 상당 부분이 전투기 탑재용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부품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른바 '업사이드 포텐셜'을 키울 수 있는 민수부문 실적이 절실한 상황이다. 군수사업은 매출 변동성이 적고, 매출채권 회수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안정적이지만 사업비가 한정적이고, 영업이익도 작다. 예산정책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 때문에 기업의 성장성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민수부문의 매출액 비중을 키워야한다.

이번 한국거래소 합병심사 과정에서도 이런 매출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해 매출액(120억원) 대부분이 군수부문에서 발생한 데다 올해 군수부문 수주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목표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탓이다. 여기에 글로벌 통신사를 엔드유저로 하는 GaN 반도체 양산 프로젝트 투자가 지연되면서 거래소가 수익성에 '의문부호'를 달았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 기업에 대한 수익성 잣대가 강화됐기 때문에 군수부문의 매출액과 유사한 수준의 민수 매출액이 확보돼야 거래소의 허들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100억원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된다.

이 때문에 웨이비스는 지연된 양산 프로젝트를 내년 상반기 대거 유치해 늦어도 하반기에 다시 IPO 불씨를 지핀다는 방침이다. PO(구매주문)을 확보하고 파운드리에 GaN 반도체 양산을 의뢰해 납기를 완료하는 데 통상 3~6개월가량 걸린다고 가정하면 늦어도 2분기 내에 PO를 확보해야 웨이비스의 퍼즐이 맞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PO 확보에 성공하면 오히려 스팩 합병상장보다 더 유리한 조건에서 직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웨이비스는 이번 신한제7호스팩과의 합병 과정에서 약 1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정받았다. 합병비율은 1:7.5295000, 주당가액은 1만5059원이었다.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매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감 때문에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거쳤다는 평가다. 유사기업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비메모리 관련 기업이 2000억원 전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 비하면 다소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내년 글로벌 향 매출이 현실화되면 13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재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웨이비스의 의지도 강하다.

다만 신한금융투자가 여전히 상장주관사로 IPO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신한제7호스팩과의 스팩합병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한제7호스팩 관계자 역시 "스팩 합병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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