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캐피탈, 한 달 만에 장기CP '또' 발행 1000억 규모, 올 들어 세 번째
김지원 기자공개 2021-11-18 13:13:1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이 한 달 만에 다시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나선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행이 용이한 장기CP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IBK캐피탈은 오는 25일 장기CP로 총 1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만기 구조는 2년 7개월물 200억원, 2년 9개월물 400억원, 3년물 300억원, 5년물 100억원으로 나눴다. 1000억원은 할부, 리스, 대출 등 영업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부국증권을 선정했다. 부국증권 외에 KB증권, 하이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을 인수단으로 섭외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번 CP의 단기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했다.
장기CP의 할인율은 2년 7개월물, 2년 9개월물, 3년물 모두 개별민평 수익률에 -1bp를 가산해 정해졌다. 5년물은 개별민평 수익률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최종 조달 금리는 발행일로부터 2영업일 전 개별민평 수익률을 근거로 정해진다.
IBK캐피탈은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여신전문금융사다. 중소기업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총자산 기준 4.6%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 시장 데뷔 이후 수시로 장기CP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6월과 10월에 각각 3000억원, 2500억원 규모로 장기CP를 발행했다. 이번 조달로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장기CP 발행에 나선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발행분까지 합치면 IBK캐피탈의 장기CP 잔량은 65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남은 기간 추가 발행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내년 금리 조건과 내부 비중을 감안해 자금 일부를 장기CP로 발행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캐피탈사는 장기CP를 통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K캐피탈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캐피탈, KB캐피탈, M캐피탈 등이 올해 처음으로 장기CP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 말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쉬운 장기CP 시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4월부터 '유동성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시행했다. 금융당국이 여전채 발행 비중을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어 카드사를 중심으로 여전사의 장기CP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장기CP는 외형상 단기어음의 형태를 띠고 있어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장기CP는 만기와 공모 구조 등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회사채와 같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여전채 시장이 이달 들어 일부 여유로워진 것은 맞지만 장기CP 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택했다"며 "자금 조달 채널의 다변화, 투자자 편중도 완화 측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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