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마트, 신용도 방어 '안간힘'…현금 확보 잰걸음 [Rating Watch]이베이코리아 인수 완료…부동산 매각 가속화

김지원 기자공개 2021-12-01 15:17:4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신용도를 방어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등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현금을 마련했다. 덕분에 AA급 신용도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실적 회복도 더디다.

자산 매각 등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펀더멘탈 자체가 좋아진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신용도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산 재배치 본격화…오프라인 ‘팔고’ 온라인 ‘사고’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성수점을 매각해 1조22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추산된다. 매각대금은 2022년 1월 들어온다. 이에 앞서 이마트 가양점을 6820억원에, 베트남 법인을 1640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들어서만 자산을 매각해 2조원 넘는 현금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자산을 꾸준히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이마트가 보유한 유형자산은 모두 8조4334억원 규모다.

이마트가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신용도 하향 위기에서 벗어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5일 이마트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며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근 부동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움직임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성수점 매각 잔금이 내년 초에 들어오는 데다 나머지 자산매각을 내년에도 진행할 예정이라 이베이코리아 인수 관련 차입금은 상당 부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신용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를 265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경영권도 확보했다. 3조5591억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아폴로코리아 지분을 확보했다. 신세계 그룹 역대 최대 규모 M&A다.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이마트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봤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AA+를 반납한 데 이어 AA급 끝선으로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이마트의 재무지표가 중기적으로 등급 하향 트리거를 건드리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차입금의존도 40% 수준, 순차입금/EBITDA가 6배 내외에서 재무지표가 유지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기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SG닷컴 상장도 현금 확보 측면에서 이마트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SSG닷컴의 기업 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IPO의 경우 상장이 완료되기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이커머스 시장 내 경쟁력 회복 '관건'

다만 이마트의 자산매각을 놓고 시간을 벌었을 뿐이라는 시선이 많다. 오프라인 자산을 팔아 온라인으로 자산을 재배치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언제,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2위로 발돋움했다. 기존 SSG닷컴에 최근 인수한 이베이코리아, 더블유컨셉코리아를 연결해 온라인 채널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러나 낙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기존 이마트 오프라인 사업만 보면 수익이 안정적이고 경쟁 업체 대비 실적 회복 속도도 양호하다"면서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치열한 경쟁 구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향후 실적이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 힘들어 향후 신중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올해 3분기 영업적자 382억원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적자 규모가 10배 이상 확대됐다. 이베이코리아는 2013년에서 2016년까지 7%를 웃도는 영업수익성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이커머스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점차 낮아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