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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금리 매력도' 높인 공모채 수요예측 출격 [Weekly Brief]'AA0' 메리츠지주·'BBB+' CJ CGV 자금 모집, 삼양식품도 대기

오찬미 기자공개 2021-11-30 08:18:4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주(11월28일~12월3일) 공모 회사채 시장은 한산할 전망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이슈어의 움직임이 사그라들고 있다. 금리 변동성 고조로 기관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점 역시 공모채 시장 찬바람을 북돋았다.

다만 신용등급 대비 금리가 높은 채권은 이번주 자본시장에서 수요예측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AA급 우량채인 메리츠금융지주와 BBB급 이슈어인 CJ CGV가 나란히 조달에 나선다.

◇금리 매력도 높은 AA0·BBB+ 채권, 나란히 수요예측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회사채 시장은 신용등급이 크게 다른 두 이슈어(Issuer)가 나란히 시장을 찾는다. 썰렁했던 분위기에 그나마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그나마 단기적 변수는 사라졌다.

희망 금리가 신용등급 대비 높아 투자 유인책이 충분한 기업들만이 12월을 겨냥해 조달 채비에 나섰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29일 공모채 17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트렌치(Tranche)별로 3년물 1200억원, 5년물 5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최대 2000억원까지 자금 모집을 위해 증액 한도를 열어둘 전망이다. 발행일은 12월 7일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신용등급은 AA0지만 금리 메리트가 있다. 기준으로 제시된 개별 민평금리가 3년물 2.670%, 5년물 2.852% 수준으로 AA0 등급민평 등급민평 금리보다 15bp 이상 높다. 등급민평은 3년물 2.526%, 5년물 2.693%이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증권계 금융지주사인 만큼 개별 민평이 등급 민평 대비 디스카운트 돼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직전 발행에서도 3년 단일물 1000억원 발행을 추진해 모집액의 4배에 이르는 4100억원의 주문을 이끌어 냈다. 연말 투자 수요가 꺾인 상황에도 발행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다.

이어 신종자본증권 등급이 BBB+인 CJ CGV도 12월 1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두 16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 결과에 상관없이 증액발행은 하지 않는다. 발행일은 12월 8일이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이 총괄한다.

신종자본증권인 만큼 금리는 높다. CJ CGV의 선순위 회사채 신용등급은 ‘A-, 부정적’이다. 2년물 A- 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는 3.363%로 BBB+ 등급민평금리 5.632% 대비 200bp 이상 차이가 난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종자본증권은 표면상 만기가 30년이지만 2년 스텝업 조항이 붙었다. 2년 안에 상환하지 않거나 대주주가 바뀌면 200bp, 3년 후부터는 해마다 50bp씩 금리가 가산되는 파격적인 조건이 붙었다. 이에 따라 공모 희망 금리밴드는 5%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5%대 금리의 2년물 회사채나 다름없다.

◇삼양식품도 연말 발행 '대기'…그룹사 조달은 마무리 수순

삼양식품은 올 연말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하는 이슈어다. 이달말에서 내달초께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심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보유 현금과 금융권 차입 등을 통해 자금 수요에 대응해왔다. 삼양내츄럴스를 정점으로 하는 삼양식품그룹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크레딧물 발행에 나서는 첫 타자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시작으로 IB와 신용평가사, 기관투자자와의 접점을 점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신용등급은 A0(안정적)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대규모로 조달을 해왔던 그룹사 빅이슈어들은 올해 연말 차환 수요를 현금 상환 등으로 돌리는 등 일찌감치 발행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이 대표적이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A+)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한화솔루션(AA-)이 연말 도래하는 만기 물량을 현금 상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솔루션이 최근까지 연말 추가 발행을 검토했던 이슈어였다. 올해 그룹 내 공모채 발행 규모가 가장 적은데다 11월 말 차환 수요도 있었다.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회복되면서 조달에 나설 수 있는 상황도 됐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우량 이슈어임에도 당장 자금이 급한 상황이 아닌 만큼 내년으로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크레딧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주된 이유다. 올해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투자자 입장에서도 가격 측면에서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발행에 나서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내년에 상황이 안정되면 지금보다 투자 수요가 회복될 거라고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실적이 상승하면서 분위기는 긍정적이었지만 연말 추가 발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조달 시장 냉각과 재무지표 관리를 감안안 처사였다. 한화도 올해 일찌감치 두차례 조달을 끝낸 상황이라서 연말 발행을 하지 않는 데 의견이 모였다.

롯데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렌탈과 롯데칠성음료가 연말 발행을 검토했지만 내년으로 연기했다. AA급 우량 이슈어인 만큼 당초 연말 발행이 적극 검토됐다. A급이 발행 시장에서 타격을 입는 동안에도 AA급 이슈어의 경우 수요는 채워졌다.

특히 두 기업은 앞선 직전 수요예측에서도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해 잠재적인 투자 수요가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A+ 이슈어인데다 내년 초 발행시장 분위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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