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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연내 안전조직 격상…추락사고 방지 '총력' [중대재해처벌법 대비실태 점검]안전보건부문→안전보건경영실·3개팀…올해 대비 110%로 예산 추가편성

고진영 기자공개 2021-12-03 07:53:09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가 2022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현장 사망사고가 한명만 발생해도 수장이 물러나고 사업장이 중단되게 생겼다. 안전 이슈가 '아킬레스건'이 되지 않도록 건설업계에선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해 안전보건 담당 조직 위상을 잇따라 격상시키고 있다. 더벨이 중대재해처벌법을 대비하는 건설사의 움직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올해 안전관리에 부쩍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신동빈 회장이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직접 철저한 리스크 대비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롯데건설은 사고 노출이 쉬운 업종의 성격상 특히 전방에 서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재된 롯데건설 안전보건부문은 1팀, 1TF(태스크포스)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를 올해 안으로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하고 3개팀으로 대폭 강화한다. 2016년 안전보건부문이 신설된 이후 약 5년 만의 변화다.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을 높이면서 예산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종사자의 의견 수렴 등을 위한 안전소통센터 운영, 안전보건 관련 의사결정을 하는 안전보건임원협의회 구성, 사업본부 안전조직 강화 등 전사적인 지원체계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

안전보건부문을 이끄는 김진 부문장이 이달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1992년 입사해 2016년까지 롯데월드타워 등 총 4개 현장의 현장소장을 지냈다. 이후 2017년 건축사업본부 주재임원을 맡으면서 상무보 타이틀을 달았다. 2019년 건축사업본부 공사부문장을 거쳐 2020년부터 안전보건부문장을 맡고 있다.

김 부문장은 "안전은 기업의 근원적인 책임, 책무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치의 양보도 허용해서는 안되며 모든 경영활동에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안전보건경영체제를 되돌아 보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고 강화하는 정책으로 중대재해 없는 원년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서는 기업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의무를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해당 의무의 구체적 내용은 시행령에서 정하고 있는데 크게 목표와 경영방침, 예산, 인력, 조직, 업무절차, 매뉴얼, 종사자 참여로 구성된다. 도급사업에 대한 관리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기본적으로 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반영하면서 의무적인 사안 중 일부 미흡한 부분을 세부적인 내용으로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선택적으로 추가한 사안으로는 중대재해 대비 매뉴얼에서 급박한 위험이 있는 경우 등 종사자 작업 중지와 관련한 내용이 있다. 이밖에 신속한 현장 지원을 위한 의사결정기구를 신설 중이다.

대표이사 주관으로 매월 안전보건경영회의도 실시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안전보건 주요 활동사항과 중점 안전관리사항, 본부별 안전보건 활동사항 등을 공유한다. 전사 차원에서 안전문화 생활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내년 안전보건 예산의 경우 올해 대비 110%로 편성키로 했다. 현장 재해예방을 위한 인력, 시설 및 장비 지원, 스마트안전기술 도입을 위한 기술 투자, 안전보건문화 진흥사업, 안전보건체험관 운영, 종사자에 대한 포상 확대 등에 쓰일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안전보건관리비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기술 투자는 수년간 꾸준히 진행해왔다. 롯데건설은 2016년부터 스마트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롯데건설이나 파트너사 관리자가 현장의 고위험작업 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사고위험 등급별로 담당 관리자를 선정해 점검활동이 가능하다. 담당 관리자는 작업시작 전 위험요인을 점검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하며 작업이 실시되는 중간에 안전관리 대책의 이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재난·건설·산업 현장에서의 중장비 RFID 안전관리 시스템(방재신기술 제2019-1호)’ 방재신기술, 360도 촬영으로 안전 사각지대 관리가 가능한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 등을 개발했다.

360도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로 촬영한 현장 모습

내년 초에는 오산 인재개발원에 VR(가상 현실)을 이용한 안전보건체험관도 개관할 예정이다. 위험요소와 불안전 상태를 직,간접적으로 현실감 있게 체험하는 전용 교육시설로 운영된다. 체험관은 17종의 체험시설과 VR 체험공간으로 구성되며 그룹 임직원, 사업장 안전보건 관계자, 파트너사 및 근로자가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4차 산업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기기 활용,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본사 현장간 협력적 통합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개선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롯데건설은 이에 대응해 추락재해 예방을 위한 이른바 '3.3.3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3.3 운동은 3권(고소작업을 최소화하고, 취약근로자 투입을 제한하며, 추락위험 발견시 작업중지권 보장을 권하는), 3행(고소작업 근로자 교육과 생명줄 걸이 시설 설치, 추락사고 예방 프로그램 가동을 시행하는), 3금(미승인 임의작업, 안전시설물 미설치 작업, 안전시설물 임의해체를 절대 금하는)을 뜻한다.

추락위험작업 관리기준 강화 차원에서 안전그네식/2중 안전죔줄 착용과 안전고리 식별표 부착, 라인스톱(line-stop) 이행 등도 추진하고 있다. 라인스톱 이행은 추락 안전조치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공종 작업을 중지하고 특별 안전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22년 안전보건 목표로는 추락 사망사고 및 일반재해 예방, 통합안전관리지표 개발을 통한 점검시 추락 관련 지적율 개선 등 세부적이고 세밀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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