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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반등 유니클로' 정현석 대표 경영 능력 입증 취임 1년만에 흑자전환…판관비 1000억 절감 효과

이효범 기자공개 2021-12-06 08:06:5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클로 운영법인인 FRL코리아가 최근 결산기준 영업실적을 반등시켰다. 국내에서 벌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타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구조조정 메일 논란으로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 속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정현석 대표가 경영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매출 감소세 지속, 유니클로 매장 구조조정…롯데쇼핑 부담 완화

8월말 결산법인인 FRL코리아는 2020년 9월초~2021년 8월말까지 매출액 5842억원, 영업이익 529억원, 순이익 4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7.52% 감소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5개 회계연도 기간동안 매출액이 5000억원 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8월 결산기준 매출액은 6298억원으로 전기대비 55% 가량 감소했다. 이번 회계연도에서도 매출이 줄긴 했지만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FRL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지배 아래에 있다. 각각 지분율은 49%, 51%이다. 2019년 하반기에 벌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년째 매출 1조원을 유지해오다 1년만에 매출액은 반토막났다.

이번 흑자전환은 비용절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2634억원, 2660억원으로 최근 5개 회계연도 동안 최저치다. 특히 판관비는 전기대비 1000억원 넘게 줄었다. 원가율과 판관비율도 각각 45.23%, 45.68%로 나타났다. 전기 대비 모두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판관비 감소를 이끈 장부상 계정은 크게 종업원급여와 감가상각비다. 이번 회계연도에서 각각 959억원, 378억원이다. 전년대비 종업원 급여는 381억원 , 감가상각비도 308억원씩 감소했다. 특히 감가상각비가 줄어든 건 비품이나 장치장식물에서 발생하던 비용이 100억원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매장을 줄인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매장은 올해 8월말 134개로 1년전에 비해 29개 줄었다. 2020년 8월말 기준 매장은 163개였다. 당시 매장을 27개 줄였는데 2년간 56개 매장을 줄인 셈이다. 이같은 효과가 반영되면서 판관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실적 개선으로 롯데쇼핑도 부담을 덜게 됐다. 2020년 8월말 회계연도 당시 FRL코리아의 순손실은 99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분 49%를 보유한 롯데쇼핑의 실적에도 지분법손실로 반영된다. 수년째 순손실이 지속된 가운데 FRL코리아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정현석 대표, 그룹 정기인사서 상무로 승진

FRL코리아의 이번 실적 개선은 정현석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진 변화다. 그는 2020년 6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FRL코리아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다. 전임 대표의 구조조정 관련 메일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정 대표가 신임 수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롯데백화점에서 오랜기간 근무해왔다. 2013년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을 역임했고 중동점장, 롯데몰동부산점장 등을 거쳤다. 앞서 롯데마트 디지털파크 등에서도 근무했다. 현장에서 오랜기간 경험을 쌓은 현장통으로 꼽힌다. 1975년 생으로 그룹사 대표이사 중에서도 상당히 젊은 나이에 속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CEO 자리에 앉으면서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던 셈이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실제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았지만 매장과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이끌며 추가적인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롯데그룹 2022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보로 임원 승진한지 3년만이다. FRL코리아의 구조조정과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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