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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젼, 로슈에 대규모 L/O…국내 AI신약개발 '촉각' 선급금만 1.5억달러, 스탠다임·디어젠·아론티어 등 R&D 박차

임정요 기자공개 2021-12-10 08:12:5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AI 약물도출 회사 리커젼(Recursion)이 로슈의 제넨텍에 선급금 1억5000만 달러 규모(약 1760억원) 기술을 이전했다. 국내에선 스탠다임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AI 신약개발 분야가 다시 주목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리커젼은 로슈와 최대 40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각 프로젝트당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3억 달러씩 수령하는 조건이다. 모든 프로젝트 성공을 가정할 경우 리커젼이 수령할 최대 금액은 120억 달러(14조원)에 달한다.

프로젝트 중 39개는 신경계질환을, 1개는 미공개 암종을 타깃한다. 리커젼은 독자적 자동화 플랫폼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연구(Dry lab)과 세포실험 연구(Wet lab)을 합쳐 유효물질 발굴에 나선다.

국내 산업 관계자는 "보통 AI 회사는 단백질-화합물 결합이나 효능 데이터를 활용해 후보물질 예측을 하는데, 리커젼은 직접 Wet lab에서 여러 질병에 대한 세포모델을 보유하는 점이 차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Wet lab에서 약물처리 세포 변화를 이미지로 만들어 AI가 학습토록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선 스탠다임, 디어젠, 아론티어, 포트래이, 신테카바이오, 심플렉스, 넷타겟, 파로스아이바이오 등이 AI로 약물을 연구하고 있다. Wet lab 시설의 유무, 기술 컨셉이 신약 물질도출·약물 재창출·임상데이터 분석·신규 타깃 발굴 측면에서 리커젼과는 차이가 나기도 한다.

국내 트렌드는 약물도출에 그치지 않고 직접 물질을 디자인해 합성신약을 개발하는 전략이다. 일례로 기술성평가 재도전을 노리는 스탠다임은 SK케미칼 내부 연구실을 이용해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섰다.

시리즈 B를 유치 중인 디어젠도 유사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연초 한미약품 출신 배인환 CDO를 영입해 AI로 도출한 약물 후보의 비임상 개념증명(PoC)에 직접 나섰다. 최근에는 실험실 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산업 관계자들은 글로벌 기업의 라이선스 아웃 선례가 AI 신약 개발 사업개념을 구체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리커젼에 앞서 회자됐던 '빅딜'은 GSK와 엑사이언시아(Excientia)와의 계약이다. 엑사이언시아는 2017년 GSK에 최대 4300만 달러의 기술수출을 단행했다. 현재 10개 타깃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리커젼과 로슈의 계약은 GSK와 엑사이언시아 계약의 약 3.5배에 해당한다.

약물이 접합할 신규 타깃 부위를 찾아내는 AI 타깃 도출 부문 L/O도 각광받고 있다. 2019년 길리어드-인시트로(선급금 1500만 달러, 최대 2억 달러), 2020년 BMS-엑사이엔시아(선급금 5000만 달러, 최대 12억 달러), 화이자-인실리코메디슨 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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