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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경쟁자는 1년 전 KB' 은행·비은행 모두 날았다①'알짜 영업' 강화 동시에 몸집도 커져, 코로나 시국 속 펀더멘털 '굳건'

이장준 기자공개 2021-12-14 07:42:16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2년 연속 리딩금융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1등에 안주하지 않고 '1년 전 KB'를 경쟁 대상으로 삼아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1.5배 가량 불어나 경쟁사와 격차를 벌렸다.

단순히 이익의 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성숙해졌다. 몸집이 커진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이익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시장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10개 계열사 순익 개선, '빅4+푸르덴셜' 든든한 포트폴리오

올해 KB금융은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토대로 영업을 펼쳤다. 은행은 확고한 1위, 주요 계열사는 업권 내 톱 티어(Top-Tier) 도약을 목표로 수익 창출 기반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실제 자회사들은 올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KB금융은 이번 3분기 누적 기준 5조208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은 3조798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44%, 29.85%씩 증가한 수준이다.

그룹의 '맏형'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금리 인하 여파를 딛고 순이자마진(NIM)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2003억원으로 1년 전 1조8824억원과 비교해 16.89% 증가했다.


다른 주요 계열사들은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줬다. KB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은행 부문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1년 새 KB증권의 순이익은 3385억원에서 5433억원으로 60.5%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역시 팍팍한 업황 속에서도 성장 정책을 택해 이익을 불렸다. 올 3분기 누적 37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 1860억원과 비교해 46.58% 성장한 수치다. 나머지 '빅4' 중 하나인 KB손해보험도 1년 새 순이익이 44.76% 증가해 2692억원에 달했다.

그룹 순이익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푸르덴셜생명이다.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순익은 255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8월 KB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기에 지난해 3분기까지는 116억원만 반영됐다. 올해에는 앞선 '빅4' 계열사와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을 합치면 그룹 전체 순이익의 95.9%에 달한다.

중소형 계열사도 대부분 좋은 성과를 냈다. KB캐피탈은 1년 전보다 48.68% 늘어난 17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자산운용과 KB부동산신탁도 각각 올 3분기까지 608억원, 7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새 54.03%, 28.32%씩 증가한 수준이다.

KB인베스트먼트와 KB저축은행도 실적이 크게 개선돼 218억원, 15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성장에 기여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2.44%, 17.9%씩 늘어난 규모다.

총 13개 계열사 가운데 3곳은 적자 전환했다. KB생명은 1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 자체는 27.9% 늘었으나 외형 확장에 따른 비용이 증대한 영향 때문이다. KB데이타시스템과 KB신용정보도 각각 4억원, 1500만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ROE·ROA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

대다수 계열사의 호실적에 힘입어 KB금융은 '리딩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최근 몇 년 새 신한금융과 해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2016년, 2018~2019년에는 신한금융이 앞섰으나 2017년, 2020~2021년은 KB가 1위의 영예를 안게 됐다.

특히 올해에는 신한금융과 순이익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에는 406억원 차이로 가까스로 선두에 섰으나 올해에는 3분기까지 1606억원 차이가 났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와중에 M&A를 통해 새롭게 편입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했다. 또 사모펀드 후폭풍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충당금 적립이나 손실 처리 부담이 비교적 작았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단순히 이익의 규모가 커진 데 그치지 않았다. 올해 KB금융은 질적 성장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알짜 영업'을 펼치며 총자산수익률(ROA)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를 개선했다.

KB금융의 ROE(신종자본증권 영향을 제외한 수익성 지표인 ROCE 기준)는 3분기 누적 기준 11.85%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9.9%였다.

ROA 역시 올 3분기 누적 0.81%를 달성하며 1년 전 0.7%를 상회했다. 올 9월 말 기준 KB금융의 총자산은 650조506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5% 증가했다. 단순히 자산을 불리며 이익이 늘어난 게 아니라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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