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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코로나19 재확산에 수익목표 낮춘다 '하루 확진 7000명' 대면 영업환경 재악화, KPI 소폭 수정 방침

김규희 기자공개 2021-12-13 07:31:5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12월 성장 총량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일부 대면 영업이 어려운 영업부문에 대한 목표치를 소폭 낮춰 잡을 계획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7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경영계획 회의를 통해 이달 일부 대면 마케팅이 필요한 영업부문의 순익 성장 목표치를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기업은행 내 각 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보험·펀드·신탁 판매수수료 등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또 영업점 신규 이자이익과 상품 실적 등 창구 대면 이익 총량 목표도 기존보다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각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7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면 영업 환경이 보다 악화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정책에 들어갔던 정부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여건이 악화되거나 지속될 경우 다음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조치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핵심성과지표(KPI)도 손 볼 계획이다. KPI는 은행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각 지점과 부서, 개별 직원을 평가하는 지표다. KPI 항목별 배점에 따라 각 지점, 직원의 성과평가가 달라진다. KPI 기준점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일종의 영업 압박으로 작용해 직원 사기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영업환경이 나빠진 점을 감안해 직원들의 수익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KPI를 수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방향성은 잡았으나 상세 수치는 기업은행 내 각 그룹과의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첫 해인 지난해 전년 대비 마이너스(-) 4.6%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성장 했으나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으며 2분기 47.3%, 3분기 53.8% 상승했다.

기준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총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나 높은 수익을 거뒀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대출 잔액은 25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조4000억원(7.4%)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충당금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늘려왔다.

올 1분기에는 1836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어 2분기에는 2104억원, 3분기 3077억원을 쌓았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충당금 규모는 7017억원에 달한다. 코로나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줄어든 수치이지만 예년에 비해 높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연체율이 0.39%에서 0.29%로 낮아지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1%에서 0.85%로 떨어지는 등 건전성 수치가 개선됐음에도 충당금은 대거 늘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내년 3월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등 정책 지원이 종료되면 쌓인 잠재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등 상황을 성장 목표치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건 각 그룹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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