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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1]회사채 발행 1조 클럽 11곳, 발행 순증액 '최대'코로나 영향 속 2년 연속 조달 풍년, 저금리·정부지원 '역할'

오찬미 기자공개 2021-12-16 13:34:3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일반 회사채(SB) 발행 1조 클럽에 포함된 발행사가 11곳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발행 횟수를 늘리고 규모를 증액해 발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년 대비 공모채 발행 순증액만 4조4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총 66조547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가 발행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올해 순발행을 이어간 만큼 내년엔 채권 시장 분위기에 따라 발행 규모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초 수요예측을 계획하는 발행사가 하나 둘 나오고 있지만 올해보다 발행사 수와 규모는 다소 줄어든 분위기다.

◇조단위 발행 기업 11곳·그룹 20곳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2월13일 기준 올해 공모 회사채(SB)시장에서 1조원 넘는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총 11곳으로 나타났다. 2019년을 시작으로 지난해(14곳)에 이어 올해(11곳)까지 3년 연속 조단위 발행에 나서는 이슈어가 10곳 이상으로 유지됐다.


그룹차원에서도 조단위 발행이 가장 많은 한 해였다. 그룹사 20곳이 회사채 시장을 찾아 조단위 자금을 확보했다. 총 발행 규모는 지난해(62조1560억원)까지 2019년(62조5950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올해 66조54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가 올해까지 장기화됐지만 회사채 시장은 비교적 선방하며 안정적인 발행 추세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위기를 감수하고 회사채를 발행하도록 하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금리 인상 충격이 컸지만 시장에 일찍이 예고돼 기업들이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조달을 할 수 있었다.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 각종 지원책을 시행한 것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실제 공모채 시장은 올해 초 호황기였다. BBB급의 비우량채권도 미매각 우려를 떨쳐내고 완판에 성공했다.

가장 많은 조달을 한 그룹은 단연 SK다. SK그룹은 2014년 이후 6년째 최대 빅이슈어에 이름을 올렸다. SK㈜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발행 1조 클럽에 가세하며 그룹의 조달 규모가 커졌다.

발행액도 점차 증가세다. SK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7조5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했고 올해에도 8조원에 육박한 자금을 마련했다. 한국전력공사와 롯데그룹, LG가 3조원대 발행으로 SK 뒤를 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낮아 단기자금이나 은행권 대출을 회사채로 차환하는 기업이 늘었다"며 "증액 발행도 대다수 이뤄져 조달액수가 커졌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차환용 조달...이마트 투자 실탄 마련 '속도'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조9800억원을 조달해 최다 이슈어로 복귀했다.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해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한국증권금융 등 금융지주가 조단위 발행을 이었다.

금융지주를 제외하면 삼성증권이 처음으로 1조3000억원을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발행사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2021년 세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금리 상승 구간에 진입한 만큼 상대적으로 장기 채권 비중을 늘리기 위해 차입구조 장기화에 속도를 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투심을 북돋았다. 올 3분기 순이익(8217억원)이 지난해 연간 규모(5078억원)를 웃돌았다. ESG채권으로도 조달 영역을 확대했다. 미국 북동부에서 진행되는 천연가스 정제·운송사업과 프랑스 태양광 발전사업의 지분매입에 투자했던 자금을 차환하는 용도다.


회사채 시장 단골인 SK㈜, LG화학, SK하이닉스도 대규모 조달에 가세했다. AA등급 이상의 우량 기업이다. SK㈜는 올해 네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매 분기마다 3000억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1조2000억원 발행이라는 흥미로운 기록도 남겼다. SK하이닉스도 건실한 반도체 수급에 ESG채권이라는 메리트가 더해진 것이 대규모 오버부킹으로 이어졌다.

이마트의 약진도 눈에 띈다.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더블유컨셉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SSG랜더스 등 굵직한 M&A를 다수 단행하면서 이마트가 마련한 자금 상당 부분을 M&A 실탄으로 활용했다. 이마트는 온라인 역량 강화를 위한 플랫폼 인수를 이어가고 있어 내년에도 이마트 중심의 자금 조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단위 발행 기업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회사채 발행 준비가 시작됐지만 시장에 나선 기업 수가 올해에 비해 현격히 적다. 올 하반기 금리인상과 함께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선제적 발행 물량도 많아 내년 발행 규모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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