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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式 조직개편 ‘금융위와 비슷하게’ 금융감독원, 감독기획국·감독조정국 신설…기획조정국 업무는 축소

김민영 기자공개 2021-12-16 08:36:0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체제의 조직개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핵심은 ‘금융위원회와 비슷하게’ 조직을 개편하고 검사 방식을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조만간 국·실장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편안 밑그림은 완성됐으며 세부안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재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금감원 조직이 금융위를 빼닮아 간다는 점이다. 이는 관료 출신인 정 원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장은 행정고시 28회로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행시 동기 사이다.

30년 넘게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금감원장 취임 후 금감원 조직 구성의 아쉬움에 대해 토로해 왔다고 전해진다.

우선 금감원 핵심 요직인 기획조정국의 기능이 크게 바뀐다. 현재 기획조정국은 업무 전반에 관한 조정, 업무계획 수립, 조직·예산 관리, 조직문화 혁신 지원, 국회 등 대외업무 주관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금감원의 중장기 업무 계획을 수립하는 전략 기능이 빠지고 국회 대관과 예산 기능에 주력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의 기획행정실과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했다.

전략 업무는 새로 생기는 '감독기획국'이 맡는다. 기존 거시건전성감독국이 감독기획국으로 재편되면서 금감원의 전략 기능을 함께 담당한다. 감독기획국은 금융위의 금융정책과와 유사한 부서다. 정 원장은 취임 후 줄곧 금감원에 금융위 금융정책과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부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는 후문이다.

기존 거시건전성감독국은 주요 금융현안에 대한 대응전략 총괄, 거시건전성감독 안정 관련 국내외 유관기관 협력, 거시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중장기적 분석, 국내외 금융감독 정책 및 제도 연구, 거시건전성 감독 대응방안 마련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 여기다 전략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막강한 부서로 거듭난다.

감독총괄국은 ‘감독조정국’으로 이름이 바뀐다. 역할도 일부 변한다. 현재 감독총괄국은 금융감독·검사 업무 총괄·조정, 검사품질관리, 기능별 감독의 부서간·금융 영역간 조정·협의·정보공유, 감독·상시감시 정보의 체계적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 원장이 취임 후 대대적인 종합검사 보다는 상시적인 부문검사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감독조정국이 이런 종합검사 개편방안 마련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원장은 여러 차례 “종합검사라는 이름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상호금융감독실을 폐지하는 대신 디지털금융감독국 산하에 있는 금융데이터감독팀과 금융데이터보호팀 등을 합쳐 ‘(가칭)금융데이터실’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핀테크, 마이데이터, 인터넷전문은행 등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금융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룰 부서가 필요했다.

다만 금감원이 부서 수를 늘리기 위해선 금융위와 기재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금감원은 상호금융감독실을 없애 부서 수는 그대로 두고 디지털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상호금융감독실이 하던 역할은 여신금융감독국, 상호금융검사국이 나눠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연말 임원인사와 함께 국·실장 인사, 조직개편이 함께 이뤄지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정 원장의 색채가 강한 금감원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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