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롯데' 브랜드 사용료 올린다 요율 '0.15%→0.2%'로 상승, 그룹 네트워크 활용 '고용·자금조달' 효과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17 08:11:0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내년부터 그룹 각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롯데’ 브랜드 사용료를 올린다. 반일 감정과 중국 경제보복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유입 자금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최근 호텔롯데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롯데 브랜드 사용료로 지주에 272억원을 지급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연간 91억원 규모로 올해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 52억원에 비해 74.5%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 사용료가 늘어난 배경은 지주가 적용하고 있는 산정 공식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사용료는 그해 회계연도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뒤 이를 지주가 정한 일정비율로 곱한 값으로 산정된다.
먼저 지주는 내년부터 호텔롯데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브랜드 사용료 산정 공식에 적용했다. 이어 브랜드 사용료 수취 비율을 기존 0.15%에서 0.2%로 높였다.
이러한 방식을 브랜드 사용료 계약이 만료되는 각 계열사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호텔롯데에 이어 기존 브랜드 사용 기간이 만료되는 롯데하이마트가 내년부터 3년 동안 지주에 262억원을 지급하기로 재계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지주 측은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 시작한 2017년과 비교해 ‘롯데’ 가치가 높아졌고 이에 대한 상승분이 평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B2C 사업을 수행하는 유사 업종 기업에 비해 기존 사용료율이 낮게 책정된데 따른 조치라고도 덧붙였다.
LG·SK·GS그룹 0.2%, 한화그룹 0.3%, CJ그룹 0.4%, 삼성그룹 0.5% 등과 비교하면 기존 사용료율(0.15%)이 낮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롯데’라는 이유로 반일 감정과 중국 경제보복 등으로 타격을 입은 계열사 손실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면세사업을 하는 호텔롯데의 경우 중국 경제보복이 본격화된 2017년 성장이 둔화되고 별도기준 영업손실로만 15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주 측은 브랜드 사용에 대한 편익은 다양한 관점에서 발생할 수 있고 그룹의 네트워크 활용과 명성(Reputation)을 이용한 인재 고용·자금 조달 등 포괄적인 영향 정도를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실적 악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브랜드 사용료를 조정하는 조항을 이번 계약에 신설해 계열사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했다는 게 지주 측 입장이다.
또한 브랜드 사용료는 그룹 전반에 재투자되기 때문에 각 계열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브랜드 사용료의 약 50%가 재투자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지금까지 누적 1000억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다”며 “이에 따른 성과는 자체적인 인지도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알집' 신화로 세운 종합 ICT그룹 '경고등 켜졌다'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다올운용 라인업 확대 '총력'…해외재간접 펀드 출시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브이아이운용, 현대엘리 표대결서 이사회측 손들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삼성전자 이사 후보 '리스크 관리 미흡'
- [성과연동 펀드판매 확산]당국 눈치보며 쉬쉬…법령해석 재확인후 '본격화' 조짐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면세점 순위 변동, 사업전략 '공격→수비형'으로
- [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
- 코오롱인더 FnC부문 대표 일본 출장 "시장조사 차원"
- [이마트 재건 보고서]대규모 M&A 부담, 어디로 전이됐나
- [그것이 '알(리)'고 싶다]직구와 저가 경쟁력, B2B 파고드나
- CJ ENM, 윤상현 대표 출근지 '커머스→엔터부문'으로
- 프레시지, M&A 통합작업 완료 "연내 BEP 달성"
- [캐시플로 모니터]더네이쳐홀딩스, 순이익 감소 속 '첫 배당수익' 단비
- [이마트 재건 보고서]미국 월마트와 닮은 듯 다른 사업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