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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부사장, 모빌리티 시대 새로운 '노무' 리더십 MK사단 '윤여철 부회장·하언태 사장' 퇴임, 전기차 美 현지 생산 조율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1-12-20 09:39:5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회장 체제'의 새로운 노무 전문가가 탄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하반기 임원 인사를 발표해 정상빈 정책개발실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17일 밝혔다. 정 부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윤여철 부회장과 하언태 사장의 뒤를 잇는다. 전동화,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노사관계 안정화라는 중책을 맡았다.

1968년생인 정 부사장은 부산대를 졸업해 현대차에서 정책기획팀장, 정책개발팀장으로 재직했다. 정 부사장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지만, 정책개발실장으로서 노사 전문가로 손꼽히는 윤여철 부회장과 하언태 사장과 손발을 맞춰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상빈 부사장은 지난 4~5년간 현대차그룹 정책개발실장으로서 윤여철 부회장, 하언태 사장과 함께 노사관계를 조율해왔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 부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임명하는 '첫' 노무담당 임원이 됐다. 윤 부회장과 하 사장은 정 명예회장 시절 선임된 인물이다. 그룹 내 굵직한 노무 전문가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 부사장에 눈길이 쏠렸다.

윤 부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신(家臣)으로 불린다. 윤 부회장이 퇴임을 끝으로 정 명예회장의 최측근이 모두 현대자동차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노사관계 산증인인 그는 1979년 현대차에 입사해 42년간 자리를 지킨 '정통 현대차맨'이다. 2004년 노무관리지원담당 부사장을 맡으며 노무 업무를 본격적으로 담당했다. 이듬해 사장 승진과 동시에 울산공장장을 맡았고, 2008년 노무총괄 부회장에 올랐다.

윤 부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춰 온 하언태 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 사장은 1986년 현대차 울산공장에 입사한 이후 30년간 생산 현장에 몸담았다. 1962년생인 그는 현대차에서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울산공장 부공장장과 공장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말 사장으로 승진, 윤 부회장이 맡았던 국내생산담당 및 노무관리 총괄 자리에 올랐다. 같은 해 임금 및 단체협상 8년 만에 무파업으로 마무리 지은 인물이다.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물결 속 정 부사장이 노사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지는 노사관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및 수소차 등으로 전동화 작업에 가속이 붙으면서 노조와 갈등이 불거질 여지가 커졌다.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의 개수가 내연기관차보다 30% 감소함에 따라 노동자 수도 그에 맞춰 줄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사에도 적용되는 이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약 8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 시점이 내년이라는 데에는 선을 그었으나 중대한 경영 이슈로 풀이된다.

해외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는 건은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한 전기차를 국내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기차 일자리 감소 및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전기차 미국 현지 생산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동화 전략 이외에도 온라인 차량 판매 전환도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경형 SUV인 캐스퍼 판매를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영업망이 아닌 '고객직접판매(D2C·Direct to Consumer)'를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온라인으로 쉽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잠재 고객의 유입을 늘린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판매 및 영업직의 밥그릇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노조의 반대를 샀다.

무엇보다 강성 성향의 노조 집행부란 산을 넘어야 한다. 이달 초 현대차의 차기 노조위원장에 안현호 후보가 선출됐다. 안 위원장은 금속연대 소속으로 강성 성향의 집행부로 분류된다. 최근 2년간은 실리를 추구하는 성향의 노조가 집행부를 이뤄 최근 3년 연속 무파업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상빈 부사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 노무 분야를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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