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손가락' 일진디스플레이, 자금 수혈 나선다 올해 두번째 유증 재무구조 개선…승계 밑작업 분석도
김혜란 기자공개 2021-12-22 08:37:0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0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간 적자를 내고 있는 일진디스플레이가 올해 두 번째 유상증자로 자금 수혈에 나선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이라 최대주주인 창업주 허진규 회장을 비롯해 우량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 등의 지원이 뒷받침될 전망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그룹 내 상장사 중 유일하게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계열사다. 경영 기반을 재건하면서 승계 문제도 해결해나갈 것으로 보인다.20일 일진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로 총 3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운영자금(172억원), 채무상환자금(93억원), 시설자금(35억원)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구주주와 우리사주에 신주를 배정하고 실권주가 나오면 일반공모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일진디스플레이 최대주주는 지분 24.29%를 보유한 허 회장이다. 차녀 허승은씨도 지분 1.22%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일진머티리얼즈(11.97%), 일진유니스코(3.69%), 일진반도체(3.13%), 셀리게인(0.01%) 등 주요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44.96%다. 300억원 가운데 약 135억원 정도는 이들 주주가 부담하게 되는 구조다.
일진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장·차남을 중심으로 경영권·지분 승계가 이뤄졌으나 일진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허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다만 차남 허재명 대표가 물려받은 일진머티리얼즈가 일진디스플레이 지분을 보유, 허 대표가 관여돼 있다.
허 회장이 만 81세인 만큼 이른 시일 내 차남이든, 차녀든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에도 고삐를 조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벌써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 자금 수혈이다. 지난 2월 유증으로 246억원을 조달했고 6월과 7월에도 각각 전환사채(200억원) 발행, 차입(100억원) 등으로 자금을 끌어왔다.

유증 성패는 시장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얼마나 주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일진디스플레이는 LED(발광다이오드)용 사파이어 웨이퍼, 터치스크린패널을 제작하는 회사인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2000억원이 넘었던 매출은 작년 연결회계 기준 6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고 올해 3분기까지 24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631억원, 부채비율 309%로 재무부담도 큰 상황이다.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터치센서 탑재 방식 변경에 따른 실적 저하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다만 올해 3분기 매출이 811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반등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단 점은 긍정적이다. 1년 앞으로 만기가 다가온 단기차입금이 약 536억원에 달하는 만큼 유증 자금 중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투입, 부채비율 관리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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