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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수산그룹, 세기상사 DNA 뜯어 고친다 2세 조영준 대표 주도, 지주 산하 계열사 사업 이식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27 07:30:0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3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세기상사'가 우양수산그룹 품에서 환골탈태하고 있다. 조영준 세기상사 대표이사가 그룹 지주사 대표이사 자리까지 내려놨다. 지주사 휘하 계열사 사업부를 떼어 세기상사에 붙이는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세기상사 재건에 주력하고 있다.

세기상사 사업구조가 180도 달라졌다. 지난 4월 석유판매사업부를 신설해 극장을 운영하는 단일 사업에서 벗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유류 판매 수익이 전체 매출 89%(97억원)를 차지했다. 기존 영화 상영 부문의 매출 비중은 5%(6억원)에 불과하다.

우양수산그룹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뒤 나타난 변화다. 지난 2월 우양산업개발이 373억원을 들여 세기상사 경영권 지분(43.6%)을 인수했다. 우양산업개발은 그룹 지주사인 우양수산의 종속기업이다. 경주 힐튼 호텔을 운영하는 자산총계 1475억원 규모 알짜 계열사다.


세기상사는 극장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며 사세가 기울었다. 대한극장(서울시 중구 충무로 소재)을 운영하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2013~2019년 50억원대에 정체했던 매출은 지난해 20억원대로 떨어졌다.

우양수산그룹 2세 주자인 조영준 대표가 구조조정 총대를 짊어졌다. 조 대표는 우양수산 창업주인 조효식 회장의 아들이다. 우양수산 지분 51.74%를 보유한 최상위 지배주주로 그룹 경영 전반을 살피고 있다. 지난 3월 부친과 함께 세기상사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곧바로 세기상사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세기상사 비상근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아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거래 정지 꼬리표부터 뗐다. 지난 21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 유지 결정을 받고 다음날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매출 회복이라는 발등의 불부터 끄며 거래 정지 실타래 풀었다.

세기상사는 지난해 8월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이 5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개선 기간 1년을 부여받아 시간을 벌어둔 상태였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했다. 당장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을 이식했다. 우양산업개발 종속기업인 우양네트웍스가 운영하던 부산·경남 지역 주유소 6곳을 세기상사로 넘겨줬다. 세기상사는 우양네트웍스에 유형자산 취득금액 27억원, 사용권 자산 취득금액 8억원을 지급했다.

경영 개선 계획은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세기상사는 매출 108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이어진 영업적자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그룹 지원을 등에 업고 신규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내년 우양네트웍스에서 추가로 주유소를 인수해 유류 판매사업 매출 기반을 다진다. 2023년 우양산업개발에서 사업부를 인수해 복합문화공간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추가한 주유소업, 공연시설운영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내년 상반기 최소 50억원 이상 유상증자를 진행해 실탄도 구비한다. 지난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억원이다.

조 대표를 보좌할 인력도 충원했다. 그룹 DNA를 심어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에 걸맞는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지난 3일 서형석 우양산업개발 전 부장과 김기아 우양네트원스 이사가 세기상사 사내이사로 들어왔다. 조 대표는 지난 8월 우양수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세기상사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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