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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늘리는 롯데·CJ 크레딧 이목집중" [크레딧 애널의 수다]⑥롯데그룹 등급 트리거는 '롯데쇼핑'…미디어·엔터 사업 집중 CJ도 '관심'

김지원 기자공개 2021-12-30 08:10:30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롯데그룹은 올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해 고배를 마셨으나 롯데쇼핑을 필두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CJ그룹도 최근 M&A에 열을 올리며 사세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 여부가 롯데그룹의 중요한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롯데쇼핑은 영업실적 부진으로 A등급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CJ그룹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발 벗고 나선 만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롯데그룹 신용등급, 롯데쇼핑 '변수'

A: 시장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롯데그룹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를 많이 하는 신세계그룹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도 보인다.

B: AA급의 우량등급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의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을 시장이 유심히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AA급 기업은 5년물 이상 장기물로 많이 발행한다.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5년물의 경우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져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C: 롯데그룹은 당연히 주목해야 할 그룹인 것 같다. 올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을 보며 시장이 롯데그룹의 적극성을 확인했다. 돈이 생기든 돈이 없는데 만들어내든 최선을 다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B: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중에서는 당연히 롯데그룹의 신용등급이 먼저 움직일 것 같다. 일단 롯데쇼핑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건 시기의 문제다. 올해 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경우 다른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떨어질 수 있다는 코멘트를 냈다.

C: 작년까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더라도 다른 계열사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거라고 하지 않았다. 합산 재무제표를 보면 롯데쇼핑의 실적이 안 좋아도 롯데케미칼이 뒷받침해줬다.

B: 올해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성적 모두 좋지 않아 그룹 전반적인 손익에 부정적 영향이 갈 수 있다. 다만 올해 결산실적을 보면 롯데케미칼 실적이 조금 개선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또다시 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쇼핑 신용등급 변화가 다른 계열사에 영향이 별로 없다는 식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A: 롯데쇼핑 신용등급이 안 떨어진 지 오래됐다. 올해 실적이 안 좋았고 가격도 이미 두 노치 정도 하락한 상황이다. 투자자들도 차라리 A급으로 떨어지면 마음 놓고 포트폴리오에 담겠다는 입장이다. '부정적' 아웃룩이 붙어 있으면 투자하기 어렵다.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나면 오히려 발행이 더 잘 될 수도 있다. 호텔롯데 상장 이슈도 남아있다. 실적이 나아지면 상장할 거라는 이야기는 항상 있었다.

◇"CJ그룹, '돌격 앞으로' 선언"

B: 또 신경 써서 봐야 하는 곳이 CJ그룹이다. 아주 초기 단계일 수 있지만 CJ그룹이 내실화를 위해 다시 ‘돌격 앞으로’를 선언한 것 같다. 가양동 부지를 매각하며 본격적으로 투자에 힘쓰는 모양새다. 내년에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을 갖고 봐야 할 것 같다.

A: CJ그룹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인수도 진행 중이다. 일산에 K-컬처밸리를 짓기로 했는데 최순실 이슈로 중단됐다가 다시 사업을 진행 중이다.

B: LG그룹도 얘기가 나올 것 같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를 더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투자계획들을 살펴보니 제일 많은 곳은 당연히 삼성그룹이다. 그렇지만 워낙 EBITDA 규모가 크기 때문에 차치하면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이 눈에 띈다.

C: 결국 내년에 고민하는 건 투자일 텐데 그룹들도 그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최근 대다수 기업들의 단기재무융통성을 보면 100% 이상이다. 현금을 굉장히 많이 확보해놨기 때문에 여러 군데 투자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거다.

B: 내년 초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민이 많을 것 같다.

A: 다들 내년의 전체적인 신용등급 방향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룹별로 이슈는 있겠지만. 신용등급이 떨어질 거라고 거론되던 업체들을 제외하면 특별한 신용등급 이슈는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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