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금융상품 히트작은 단연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아닐까. 액티브 ETF가 공모펀드를 대체한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한 상품에 수천억원이 몰릴 만큼 인기몰이를 했다.액티브 ETF로 시장에 도전장을 낸 자산운용사도 여럿이다. 액티브 ETF에 뛰어든 자산운용사가 늘다보니 순위를 매기는 곳도 많아졌다. 순위의 기준은 물론 수익률이다. 상관계수가 패시브 ETF보다 낮아지니 얼마나 액티브한 운용을 했느냐를 관건으로 둔 평가가 잦았다. 선두를 달리는 자산운용사들은 30% 안팎의 수익률을 내며 선전했다.
반면 '투자의 대가'라고 불리는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액티브 ETF는 저조한 성과를 냈다. 출시 한달 차에 매겨진 성적표는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일각에서는 대가들의 ETF에 실망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이런 분석은 ETF도 단타로 투자하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성향과 맞물려 있다. 'ETF 단타'라는 말이 관용적으로 쓰일 정도다. 국내 ETF 시장의 상위권은 레버리지와 곱버스 등 단타 투자자들이 몰리는 상품이 독식하고 있다.
금융상품을 판단하는 첫 번째 척도가 수익률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액티브 ETF의 승패를 수익률로 가름하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짧다. 액티브 ETF 시장에 시동을 건 지 이제 반년이 지났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액티브 ETF를 수익률 중심으로 줄세우기보다 투자 아이디어를 봐야할 때다. 새로운 전략의 ETF들이 한달차 수익률에 좌우된다면 액티브 ETF 시장도 대형사 위주의 투자환경을 벗어나기 어렵다.
'액티브 ETF 대전' 기획을 작성하며 여러 자산운용사의 액티브 ETF 전략을 청취했다. 초반 비교적 낮은 성과로 질타를 받은 자산운용사는 개의치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품을 설계할 때부터 장기투자를 목표로 했다는 설명이다. 상품 출시 전 내놓은 계획을 돌아봐도 장기투자 전략이 담겨 있다.
액티브 ETF를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자산운용사마다 전략은 달랐지만 목적은 하나로 모였다.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액티브 ETF가 반짝스타로 그치지 않으려면 다른 금융상품과의 연계성을 확대해 파이를 늘려야 한다. 때마침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투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는 상관계수를 지키며 알파수익률을 내는 액티브 ETF를 장기투자 상품인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의 적임자로 판단했다.
시장 주목도가 높고 시너지가 날 만한 연계 상품도 동반성장 중이다. 액티브 ETF가 성장할 만한 좋은 밑거름이 마련된 셈이다. 이제 새싹에 불과한 액티브 ETF가 어떻게 자랄 지는 시장의 시선에 달렸다. 수익률 줄세우기는 잠시 미뤄두고 장기적인 호흡으로 성장을 기다려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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