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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현물배당' 광진윈텍, 역대급 주주환원 속내는 100% 무상증자, 주식·현금배당 단행…오너 2세 신규진 대표 상속재원 마련 관측

조영갑 기자공개 2021-12-31 07:30:3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광진윈텍이 올해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동안 현금배당만 진행했던 광진윈텍은 주주들에게 확대된 현금배당과 주식배당, 나아가 100% 무상증자까지 포함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가장 큰 수혜자는 대주주이자 '오너2세' 신규진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진윈텍은 최근 결정한 무상증자 및 배당과 관련 권배락을 실시했다. 권배락은 권리락과 배당락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으로, 29일 이전에 주식을 매수한 주주들은 내년 1월 1월을 기산일로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신주의 상장은 1월 20일이다.

광진윈텍은 1주당 보통주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통해 기존 1735만8393주에서 3403만5552주로 총주식 수를 늘린다. 자기주식 68만1234주는 신주 배정에서 제외된다. 주당 거래가 역시 권배락 기준가(4960원)의 절반 수준인 약 2500원으로 조정된다.

무상증자와 더불어 광진윈텍은 주당 100원 수준의 현금배당과 10% 주식배당까지 진행한다. 2018년 주당 21원에 이어 2019년 42원, 지난해 51원 등 꾸준히 현금배당을 늘려온 광진윈텍은 올해 주당 배당금을 100원으로 크게 늘리는 동시에 1주당 0.1주 꼴의 주식배당도 결정, 주주들에게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가령 올해 말까지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1만원의 현금배당을 받는 동시에 무상증자, 주식배당으로 향후 210주의 신주를 손에 쥘 수 있다. 물론 신주 거래가는 기존가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광진윈텍 관계자는 "발행 주식수를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존 주주와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권배락이 공시된 이후에도 배당의 막차를 타려는 주주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한때 20% 이상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보통 연말 무상증자는 현금유출을 수반하는 현물배당을 대신하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라면서 "하지만 광진윈텍의 경우 현금배당에 더해 주식배당, 무상증자까지 진행하는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제약업계는 연말 주주환원책으로 현물배당 대신 소폭의 무상증자를 관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상증자는 사실상 주식배당과 유사한 효과가 있지만, 재원의 출처가 다르다. 현물배당이 이익잉여금을 활용한다면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 계정을 자본금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현금유출이 없다. 하지만 광진윈텍은 무상증자와 더불어 주당 100원, 총 17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이익잉여금 계정에서 빼왔다. 주식배당까지 합치면 약 25억원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푸는 셈이다.

최대 수혜자는 대주주 신규진 대표다. 신 대표는 2019년 창업주 신태식 전 회장이 작고하면서 최대지분을 물려받은 오너 2세 경영인이다. 선친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약 280만주가량의 주식을 일시에 상속받으면서 상속세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 때문에 부산 해운대세무서에 68만주를 담보로 설정하고, 현재 상속세를 연부연납하고 있다. 상속공제특례제도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 50%에서 많게는 60% 수준의 상속세율을 감안하면 연부연납으로 내야 할 상속세는 총 50억~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신 대표는 올해 잇따른 CB(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율이 기존 55.67%에서 31.2%(541만주)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현금배당으로 5억4000만원가량의 현금을 일시에 쥘 수 있다. 54만주가 추가로 배당되는 주식배당 역시 쏠쏠하다. 하지만 가장 큰 '메리트'는 역시 무상증자를 통한 신주 배정이 될 전망이다.

소득세가 발생하는 현물배당과 달리 무상증자 신주는 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가능성은 작지만, 무상증자가 아니라 만약 1주당 1주의 '주식배당'이 결의됐다고 가정하면 신 대표는 약 4억원의 세금(배당소득세, 지방세)을 내야한다. 하지만 무상증자 신주를 장내에서 매각할 때 0.23%의 거래세만 내면 된다. 무상증자는 대표적인 주가부양책인 만큼 향후 신주의 가치가 상승하면 이를 일부 유동화해 상속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속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통해 여타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 상속세 재원도 마련하겠다는 양수겸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진윈텍 관계자는 "공시된 사항 외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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