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채권단 졸업 '눈앞' 두산중공업, '글로벌' 평가도 끌어올릴까MSCI 지수 'B' 하위권...지배구조 준수율 53% "내년 등급 상향 기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06 11:26:5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1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두산중공업의 글로벌 ESG 평가 등급은 국내와 달리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2년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파생된 지배구조 부문의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31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올해 ESG 정기 평정에서 두산중공업에 'B' 등급을 부여했다. 세계 4대 글로벌 ESG 평가기관 중 하나인 MSCI 지수는 기업의 ESG 경영을 'AAA'부터 'CCC'까지 7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B'는 뒤에서 두 번째 등급으로 하위권(Laggard)에 속한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부터 3년간 'BB'등급을 받아 중위권(Average)에 속했다. 하위권으로 강등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MSCI 지수가 ESG 경영을 평가한 글로벌 전력사업체는 모두 42곳이다. 이 가운데 24%가 두산중공업과 같은 등급인 'B'를 받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매년 MSCI에 ESG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평가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지난 2년여간 이어진 구조조정이 부정적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년여 전 두산그룹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두산그룹은 다수의 계열사를 매각해 몸집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클럽모우CC를 비롯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네오플럭스, ㈜두산 모트롤BG, 두산인프라코어를 팔았다. 끝으로 두산중공업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상증자 시행을 결정했다. 이중 7000억원으로 상환이 마무리되면 채권단 졸업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그 결과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두산을 통해 두산중공업을 지배하고,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퓨얼셀과 두산밥캣, 두산건설 등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의 지배구조(G)에 대한 국내 ESG 평가기관의 판단은 어땠을까.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평가에서 두산중공업은 ESG 모범생에 속한다. 올해 11월 정기 평가에서 통합 등급 'A'를 받았다. △환경(E) 'A+' △사회(S) 'A' △지배구조(G) 'B+' 등급을 받았다.
KCGS는 'B+'에 대해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다'고 정의한다. MSCI 지수에서 'B'는 하위 등급에 해당하나 KCGS에서는 중위권 성적으로 분류된다. KCGS는 'S'~'D'까지 7개 등급으로 나뉘며 'B+'는 정중앙 값이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을 모두 맡고 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슬하에 장남 박정원 회장과 차남 박지원 부회장을 뒀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그리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이들 소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53% 수준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ESG 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공개를 통해 국내 평가기관으로부터 상위 등급을 받고 있다"며 "구조조정이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모두 끝나는 내년에는 글로벌 ESG 평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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