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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용지 매입 다변화 지지대 '현금 3.3조' 일반3종·상업·준공업용지 매입,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 속도

신준혁 기자공개 2022-01-05 07:20:2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르메르디앙 호텔과 이마트 가양점, 한국전기공사협회 등촌사옥, 크라운호텔을 연이어 인수하고 이마트 성수사옥에 입찰하는 등 공격적인 딜소싱에 나서고 있다. 정부 규제로 사업 문턱이 높아진 도시정비사업에 얽매이지 않고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밀어붙일 수 있는 근간에는 3조원 넘는 유동성자산이 자리잡고 있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하나대체운용·RBDK·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최근 1여년간 지연됐던 서울 용산구 크라운호텔의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2500억원 수준이다. 입찰 초기 2000억원 초반대의 인수 가격이 예상됐지만 막바지 협상에서 500억원 정도 늘어났다.

크라운호텔 부지는 3종 일반주거용지로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200~300%의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다. 호텔 인근 인프라시설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대지면적은 7011㎡(약 2121평)로 2~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디벨로퍼인 RBDK는 주거용 건물 개발과 공급 경험을 살려 건설 인허가와 시행을 맡는다. 하나대체운용은 이마트 가양점 인수 당시에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자금 조달부터 공사 관리 등 개발 전 과정을 신탁 방식으로 도맡아 사업 추진을 앞당길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에셋플러스팀(구 부동산투자개발팀)을 주축부서로서 설계와 브랜드 네임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인허가 절차와 설계 과정이 남아 있지만 분양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호텔과 유휴부지를 매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주상복합이나 고급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는 3종 일반주거용지와 상업용지를 사들이고 있다. 2019년에는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준공업지인 CJ제일제당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르메르디앙 호텔과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사옥, 이마트 가양점, 크라운호텔 인수에 60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 성수사옥 입찰에는 1조원을 써내 다소 무리한 입찰가격도 감수하는 베팅을 했다.

풍부한 현금성자산이 유형자산 매입의 밑바탕이 됐다. 대형 건설사 중 중 최고 수준인 3조3000억 가량의 현금과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과감한 베팅이 가능했다.

현대건설의 현금성자산 추이를 보면 2017년말 1조3761억원에서 2018년말 1조6184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늘었다. 2019년 1조6071억원과 2020년 3조원으로 2배 가량 늘었고 다시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468억원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GS건설과 DL이앤씨가 각각 1조8514억원과 1조29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현대건설의 잇따른 유형자산 매입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로 자산가치가 하락한 호텔을 인수해 경쟁사보다 앞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시장의 선점효과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크라운호텔 인수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며 새로운 자산매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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