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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승부수]LG화학, 넥스트 ‘동력’ 강조…LGES만 ‘미래’ 아니다IPO로 지배력 희소 이슈…3대 신사업 준비, ‘고객’ 경영에 초점

이경주 기자공개 2022-01-05 07:35:5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2022년 기업가치 측면에서 중요한 시험대에 섰다. 핵심 자회사이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2위인 LG에너지솔루션(LGES)를 상장 시키는 것이 모회사(LG화학)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LG화학은 LGES 구주매출로 확보한 수조원대 자금을 미래를 위한 신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LGES IPO는 LG화학에도 중요한 재무적 역할을 한다. 신학철 부회장이 올 초 발표한 신년사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스며있다. ‘차세대 동력’을 강조했다.

◇친환경사업·전지소재·신약 등 강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일 밝힌 2022년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는 ‘넥스트 성장동력 육성’이다. 신 부회장은 서두에 “지난해는 ‘성장의 해’를 맞아 3대 넥스트(Next) 성장동력의 전략 방향을 명확히 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가기 시작한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고 운을 뗐다.

실제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이 여수 제 2NCC 가동을 시작했고 △첨단소재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재료인 ‘분리막’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생명과학 부문은 통풍 신약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는 ‘고객의 해’로 규정하면서 역시 ‘넥스트 동력’을 언급했다. 성과창출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측면에서 친환경사업 전환을 위한 신사업을 언급했다.

작년 세계최초로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고흡수성 수지(Bio-balanced SAP)를 고객사에 공급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실제 사업기회로 만들었으니 올해는 고객과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하자는 내용이다.

이어 전지재료인 분리막은 배터리 고객사 뿐 아니라 완성차업체로도 고객풀(Pool)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기존 ‘분리막제조사→배터리 제조사→완성차 업체’로 이어지는 공급구조를 ‘분리막 제조사→완성차 업체’로 단축시키자는 의미다. 분리막 최종 고객(완성차)의 신뢰를 얻어 견고한 시장지위를 갖추겠다는 포부다.

혁신 신약은 상업화를 목표로 삼았다. 후기 임상 과제를 도입해 글로벌 신약 상업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주문했다.

◇LGES IPO로 우려…기업가치 제고, 올 최대 과제

신 부회장이 강조한 ‘3대 넥스트 동력’은 실제 올해 가장 큰 당면과제다. 핵심 자회사이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2위 LGES가 올해 1분기 상장하는 것에 기인한다. 대표적인 '물적분할+IPO' 사례인데 LG화학 시가총액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물적분할+IPO'는 분할회사 뿐 아니라 모회사 주가도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았다. 분할회사는 성장 중이거나 핵심인 사업부만 따로 떼어낸 곳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위한 사업도 함께 영위하는 모회사보다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2차전지 소재업체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적이다. 모회사 에코프로가 2016년 5월 2차전지소재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에코프로비엠은 2019년 3월 상장했는데 최근 시가총액이 10조원대로 에코프로(약2조70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모회사 주가 상승도 동반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상장(2019년 3월) 당시 주가가 3만원대였지만 최근 주가는 11만원대로 역시 3배 넘게 올라있다. 자회사(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지분가치가 상승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됐다. 모회사와 분할회사 모두 ‘윈윈’했던 상징적인 딜이다.

반면 지난해부턴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분할회사 주가는 훨훨 날고 있는 반면 모회사 주가는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SK케미칼과 한국조선해양이 케이스다. SK케미칼은 핵심 자회사인 SK바이오아이언스 상장(2021년 3월 18일) 당일에 주가가 30만10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2022년 1월 3일 종가)는 14만8500원으로 반토막이나 있다.

한국조선해양도 핵심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상장일(9월 17일)엔 주가가가 10만5500원이었지만 현재(2022년 1월 3일 종가)는 9만4000원으로 9.17% 낮아졌다. 핵심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도움이 안 된다는 두 번째 사례가 된 셈이다.

사실 '물적분할+IPO'가 원칙적으로는 모회사에 불리하다는 분석도 애초 있었다. 핵심사업부를 100% 소유하다가 지배력이 70%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리IPO를 동반할 경우 지배력은 50%까지도 줄어들 수 있다. 그만큼 모회사 주가는 할인을 받게 된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 때문에 국내 자본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은 재작년 말 LG화학이 전지사업부인 LG에너지솔루션(LGES)을 물적분할해 IPO한다고 밝혔을 때와 지난해 10월 SK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SK온)한다고 했을 때 모두 반대했다. 다만 양사 모두 다른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지며 모두 분할엔 성공했다.

LG화학 올해 신년사가 주목되는 이유다. LGES IPO에도 LG화학 시가총액이 견고하다는 것을 올해 입증해야 한다. 과거 사례가 양극단(에코프로 Vs SK케비칼, 한조양 등)으로 나뉘었기 때문에 여전히 도전은 가능하다.

LG화학은 기존 사업부(석유화학 친환경 전환+분리막+신약)도 건재하다는 것을 적극 알리는 것이 기업가치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자회사(LGES) 지분가치가 모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필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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