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이 아직 공식 취임하지는 않았지만 싱가포르와 국내를 오가며 경영활동을 해나가고 있다. 각 사업부 대표가 전면에 나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김 총괄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롯데그룹 내부 관계자는 최근 롯데쇼핑의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사업부가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롯데쇼핑 대표는 강희태 전 통합대표가 물러나면서 강성현 마트사업부(롯데마트) 대표가 임시로 맡고 있다.
2017년 BU(Business Unit) 체제를 도입한 롯데그룹은 매년 인사혁신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지주에서 맡고 있는 업무를 BU로 넘겨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그럼에도 롯데쇼핑의 순혈주의는 깨지지 않았다. 내부 역량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 대해 그야말로 파격에 가까운 결정을 내렸다고 업계는 평했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의 핵심 사업조직인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 대표에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대표를 선임했다.
유통군 총괄대표에는 P&G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은 김 총괄대표를 낙점했다. 아직 DFI 리테일그룹의 임원 임기가 남아 있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를 영입하는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또한 BU에서 HQ(Head Quarter)체제로 변환하며 힘을 실어줬다.
HQ 체제에서 총괄대표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진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HQ 조직에는 BU에 없던 인사·재무·총무의 업무까지 더해진다. 보고 체계 또한 HQ 수장인 총괄대표가 지주를 거치지 않고 신 회장에게 직보하는 단순한 체계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에는 전례 없던 외부 영입 인사에 불안과 기대가 상존하고 있다. 잇단 구조조정에 이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이자 이를 통해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과도기에 대부분 나타나는 혼란이다.
중심축이 필요했다. 혼란을 최소화하고 내부를 다독이며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 역시나 총괄대표가 맡고 있는 역할이다. 일찌감치 김 총괄대표가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도 이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의 첫 메시지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잘해온 것은 더욱 강화하고 방법을 알고 있지만 미처 실행하지 못한 것은 신속하게 실행해나가자"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그 해결책을 찾는 데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과감히 버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허례허식. 겉으로만 거창하게 꾸미는 것을 가리키는 이 단어를 선택한 김 총괄대표의 의중에 눈길이 간다. 비공식 활동 동안 바라본 ‘허례허식’이 ‘롯데’이기에 갖추고 지켜야 했던 관행은 아니었을지. 이를 떼고 펼칠 김 총괄대표의 유통가 진검승부에 롯데쇼핑의 명운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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