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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정기인사에 예비 IPO기업 '노심초사' 상장심의 인력 절반이상 교체에 업무 지연…거래소 문턱 더욱 높아질 가능성

최석철 기자공개 2022-01-24 07:22:3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 IPO를 추진하는 발행사와 주관사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딜이 대거 몰린 데다 연말연초 한국거래소 정기 인사가 맞물리면서다. 특히 이번 인사로 상장 심사를 담당하는 부서 실무진의 절반 가까이가 교체되면서 당분간 기다림은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정기 인사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됐다. 임원인 집행간부를 시작으로 부서장과 팀장, 팀원까지 대대적 인사 이동이 이뤄졌다.

시장감시위원장에는 김근익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상임이사에는 양태영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정석호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청산결제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말에는 정지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와 이승범 시장감시본부 상무, 박찬수 파생상품시장본부 상무 등이 신임 집행간부로 승진했다. 송영훈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 김기경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 채현주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는 연임됐다.

거래소는 2년 주기로 순환보직을 실시한다. 대신 전문가 양성이 필요한 부서의 경우 장기 근무를 권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예년에 비해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의 인사 이동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특히 IB업계에서는 상장 심사 문턱인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부와 코스닥시장본부 상장부의 인력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상장심사를 맡는 인력 중 절반 가까이가 대거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서 일시적 업무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이번 인사로 인해 이미 올해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킥오프 역시 1월 말로 미뤄졌다는 설명이다. 이미 일부 발행사의 경우 예심 업무를 맡은 담당 인원이 교체되면서 업무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력이 남아있는 만큼 모든 업무가 마비되지는 않겠지만 다시 처음으로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한다는 점이 문제”라며 “상장예심을 통과하는 데 다소 시간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주요 빅딜 IPO뿐 아니라 중소형 IPO도 대거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는 시기다. 현대오일뱅크와 원스토어, 쏘카, SK쉴더스 등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는 빅딜 IPO를 현재 기업 46곳이 증시 입성을 위해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예심을 청구한 지 45일이 훌쩍 지난 사례가 부지기수다. 지난해 역대급 IPO시장 호황을 맞아 대거 예심 청구가 몰리면서 거래소의 업무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인사 이동으로 업무 파악에 소요될 시간까지 따지면 업무 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던 곳들 역시 예상보다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예비 심사 청구 이전부터 거래소측에 예비 IPO기업을 소개하고 상장을 위해 보완해야할 점 등을 의사소통하는 네트워크가 약해지면서다.

특히 인사 이동 직후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가 한층 보수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는 데 대다수 IB 관계자의 의견이 일치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졌다고 해도 새로 심사를 하게 되는 입장에서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심사 받는 입장에서도 당분간 눈치를 보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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