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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강호 슬기운용, ‘롱온리 전략’ 고수익 랠리 국내외 상장 주식 겨냥, 수익률 100% 훌쩍 넘어

김시목 기자공개 2022-01-26 08:05:3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 업계 조용한 강호로 알려진 슬기자산운용이 내실 다지기에 전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의 주축 펀드가 지난해 괄목할 성과를 올렸다. 공모주 투자를 통한 쏠쏠한 수익은 덤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슬기자산운용은 6개의 사모펀드, 800억원대 안팎의 수탁고를 나타내고 있다. 롱바이어스드 3개, 공모주 투자 주력의 이벤트드리븐 전략 펀드 3개 등이다. 설립 당시 100억원 안팎의 운용 규모를 감안하면 점진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슬기자산운용은 2019년말 설립 후 사모펀드 한파를 감안해 무리한 확장을 지양하고 강점에 집중했다. 핵심 전략 펀드를 통한 수익률 제고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 일부 코스닥벤처펀드 등에서 손익차등형 상품을 출시한 점도 포트폴리오 구축의 일환이다.

성과는 탁월했다. 롱바이어스드 전략의 펀드(’슬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 ‘슬기 멀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3호’ 등)는 지난해 최대 70%를 비롯 누적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펀드별로 해외 및 국내 상장주식, 비상장 등의 비중을 달리해 투자한다.

기존 롱온리 중심에서 비상장이 소폭 가미된 ‘슬기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주식)’의 경우 12월말 누적 수익률은 138.6%에 달했다. 2년여 간의 운용 기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3개 펀드에서는 지난해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을 냈다.

슬기자산운용의 전략은 타사 대비 복잡하지 않고 단순명료하다. 가치주와 성장주 등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강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구조적 성장, 초과수요상태, 턴어라운드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국내외 주식 선별이 결국 핵심이다.

특히 매니저들이 펀드를 공동 운용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미국은 글로벌리딩 플랫폼 기업, 중국은 내수 1위, 국내 종목은 중소형 중심의 구조적 성장주 등을 담아서 효과를 봤다. 내부 역량인 150여 곳의 인뎁스 리서치와 블로그 포스팅 등도 기반이다.

하우스 주축 매니저들의 MBA 경력은 해외투자의 질적 풍성함을 더한다. 전효준 대표는 북경대학교 EMBA, 송근용 CIO는 서울대학교 MBA, 이태경 매니저는 나고야대학교 상과대학교 MBA 과정을 마쳤다.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감각을 체득하게 된 토대였다.

실제로 이들 매너지 커리어는 이공계 등으로 다채롭다. 전 대표는 성균관대 산업공학과, 포항공대 기술경영 석사 출신의 일반 회사원이었다. 이후 트러스톤자산운용에 합류해 1조2000억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롱숏펀드를 운용하며 간판 매니저로 성장했다.

유명 블로거 출신의 송근용 CIO도 전 대표와 함께 트러스톤펀드, 배당주형펀드로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했다. 이태경 운용역은 스타매니저 산실인 서울대 SMIC 출신으로 중소형주펀드로 국민연금 자금을 맡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에서 경험을 쌓았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전략의 펀드들이 수익률은 꾸준했고 공모주 투자도 유효했다”며 “공동 창업자들의 운용 역량과 시너지가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 펀드의 변동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일정 부분 공모주 상품이 만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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