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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단체급식 개방]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융합 서비스 늘린다범 현대가 ‘공장·연수원’ 경쟁입찰 도입, 그리팅 오피스 필두 ‘의료+식단’ 고도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01-28 08:11:42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집단이 장기간 계열사와 친족기업에 제공하던 단체 급식시장을 본격적으로 개방한다. 기존 수의계약 방식에서 벗어나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 수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웰스토리를 비롯한 대형 급식업체들은 신규 사업 수주와 외식업, 케어푸드, 가정간편식(HMR)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감 개방으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대형 급식업체들의 사업 재편과 생존 전략 등 홀로서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가 추진 중인 단체 급식과 케어푸드의 융합 작업에 가속력이 붙고 있다. 범 현대가의 급식 개방을 발판 삼아 자체적인 경쟁력 제고에 힘쓰는 분위기다. 케어푸드 사업이 월 평균 2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사업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지분 23.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그간 범 현대가의 급식 일감을 토대로 성장해 왔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제조시설과 연수원 등의 급식을 수의계약을 통해 공급받은 영향이 컸다.

다만 현대그린푸드와 범 현대가의 이러한 거래 관행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개입으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공정위와 현대자동차 등 8개 대기업집단이 단체 급식 일감 개방을 추진하고 있어 현대그린푸드가 맡았던 구내식당 등은 장기적으로 외부 업체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범현대’ 비중 76% ‘사업장 개척’ 과제

현대그린푸드는 1968년 설립 이후 유통과 식재, 가구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했지만 단체 급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단체 급식 사업 등을 담당하는 푸드서비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이는 전체 사업 부문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등이 현대그린푸드의 단체 급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2019년 말 현대그린푸드가 범현대 가와 맺은 수의계약 금액은 4748억원이며 당시 전체 급식 매출은 6287억원 규모였다. 이듬해 또한 4703억원의 수의계약이 이뤄져 예년과 비슷한 거래 규모를 유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등 3사는 올해부터 기존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외부에 개방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의계약 형태가 아닌 경쟁 입찰을 통한 거래 계약도 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와 가장 많은 수의계약을 맺은 현대자동차는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서 경쟁 입찰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연수원과 기숙사, 서비스센터 등 신규 사업장은 경쟁 입찰을 곧바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 공장이 보유한 20여 개 급식사업 중 3곳은 외부 급식기업에 개방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부터 울산 교육·문화시설 내 식당을 중소 급식업체에 맡기고 있다. 향후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구내식당도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사업장 규모가 작은 김포·송도 아울렛 직원 식당을 지역 업체에 개방했다. 향후 개방 규모를 확대해 지역 급식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할 방침이다.

범 현대가 물량 감소로 사업장 개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신규 수주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국내외 수주 등 신규 급식장 개척에 힘쓸 방침이지만 상세한 내역 등은 고객사 정보인 만큼 공개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세는 ‘필건강’ 헬스 전문성 키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급식 서비스 품질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강점인 케어푸드의 전문성을 단체 급식에 접목해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지난 2020년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며 케어푸드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팅은 저당식단과 샐러드 위주로 구성된 ‘칼로리식단’과 세계 장수마을(블루존)식사법을 적용한 ‘장수마을식단’ 등을 정기 구독형태로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의 경우 월 평균 2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이러한 케어푸드 사업과 기존 단체급식 사업을 융합하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케어푸드와 건강검진을 접목한 급식 프로그램 ‘그리팅 오피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리팅 오피스는 하나로의료재단 등 전문 의료기관과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 식단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단체 급식 서비스다. 의료기관의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과 혈당, 체지방 등 개인별 건강지표를 파악하고 현대그린푸드가 고객에게 맞는 식단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등을 통해 전개하고 있는 외식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관련 사업을 위해 2020년 11월에 미국 유명 스테이크하우스인 '텍사스로드하우스'를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현재 텍사스로드하우스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송도점·김포점 등에서 운영하고 있고 최대 3곳을 연내 출점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리팅에는 현대그린푸드가 소싱하는 프리미엄 식자재도 사용돼 기존 식자재 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리팅 오피스 등을 활용한 케어푸드 사업은 올해도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성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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