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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따로 또 같이' 약점 IP 극복 투트랙 전략 과거 히트작 후속·신규 IP 대거 출시, 외부 메가 IP 게임화…수익성+안정성 겨냥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03 13:41:4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게임 유통업자(퍼블리셔)로 출발하면서 태생적인 '약점'이었던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 자체 IP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미 성공한 외부 IP를 끌어오는 '투 트랙' 전략을 택했다.

넷마블이 지닌 기존 히트 IP의 후속작을 내놓거나 다양한 장르에서 과감히 신작에 도전해 자체 IP를 강화할 예정이다. 결국 외부 IP 의존도를 낮춰야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다만 이에 따른 리스크도 큰 만큼 메가 IP를 보유한 콘텐츠 업체들과 손을 잡아 안전판을 마련했다.

◇'퍼블리셔' 태생의 한계 인정…'IP 강화' 비전

"초기에 넷마블이 퍼블리셔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이다 보니 자체 IP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자체 IP 확보를 위해 그동안 넷마블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보여주겠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운을 뗐다. 이번 행사는 2018년 2월 진행한 NTP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그동안 야심 차게 준비한 주요 개발 라인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권 대표는 넷마블의 약점을 인정하면서 시작했다.

*출처=넷마블

그는 "외부 IP를 인수하거나 공동 개발하고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로 지분을 확보하는 등 IP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단순히 IP를 게임으로 만들 권리를 확보하는 차원이 아니라 넷마블이 IP 홀더(holder)가 돼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이날 자체 IP를 활용한 개발 신작 13종을 발표했다. 넷마블넥서스, 구로발게임즈, 넷마블엔투, 넷마블앤파크, 넷마블몬스터 등 5개 자회사가 이날 선보인 신작은 전부 자체 개발 IP를 기반으로 했다.

그중 상당수는 넷마블이 기존에 어느 정도 성공을 맛본 게임의 후속작이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몬스터길들이기2 △레이븐: 아랑 △머지 쿵야 아일랜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등 6개가 여기 해당한다. 과거 히트작의 흥행을 이어가려는 의도가 담겼다.

나머지 7개는 IP 측면에서 완전한 신작이다. 특히 IP에 초점을 맞춘 작품은 '그랜드크로스'다. 미국, 일본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온전히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들어 웹툰, 웹소설로도 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스쿼드 배틀(액션 배틀) △오버프라임(3D TPS 전지점령) △RF 프로젝트(SF 판타지) △원탁의 기사(전략 RPG) △챔피언스: 어센션(블록체인 기반 P2E) 등 개발중인 신작들이 제각각 다른 장르에 속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물량도 많지만 카테고리를 다양화해 최대한 많은 고객을 겨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영화·드라마·애니·웹툰·엔터 등 광폭 협업…기존 팬층 흡수 전략도 지속

물론 게임사 입장에서 자체 IP 경쟁력을 키우는 게 최선이지만 흥행 실패 리스크도 그에 못지않게 커지기 마련이다. 넷마블처럼 IP를 토대로 성장하지 않은 경우라면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외부 콘텐츠 업체와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하는 것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메가 히트를 치기는 어려워도 기존 팬층을 흡수해 일종의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체 IP를 강화하면서도 외부 IP를 게임화하는 전략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이날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첫 협업 결과물인 '아스달 연대기'를 예고했다. 드라마 시즌2부터 IP 공동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를 글로벌 IP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나혼자만 레벨업' 역시 IP를 공동 개발하는 케이스에 해당한다.

이미 완성된 메가 IP를 활용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HBO 드라마를 토대로 하는 '왕좌의 게임', 아이돌 BTS의 IP를 활용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애니메이션 원작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인기 웹툰에 기반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 DC엔터테인먼트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하는 '디씨 히어로즈 앤 빌런즈' 등 협업 범위도 전방위적이다.

*출처=넷마블

◇'자체 IP 성공=수익성 개선'

넷마블이 자체 IP를 강화하려는 건 비효율적인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부 IP 의존도가 높아 그동안 지급 수수료 지출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의 주요 게임별 매출을 보면 제2의나라(20%),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3%), 일곱 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7%), 리니지2 레볼루션(5%) 등 순으로 타사 IP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작년 3분기에만 지급수수료가 2546억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웃돌 정도다. 영업이익률은 4.4%에 그쳤다.

넷마블이 자체 및 공동개발 IP 중심으로 신규 라인업을 구축해 체질 개선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게임 외에도 웹소설, 웹툰 등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IP 자체를 키우려는 시도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전략 선회를 공식화했다.

*출처=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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