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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연초 1.2조 규모 유증 결정 농협지주, 1.1조 증자해 은행에 대부분 투입…단순자기자본비율 상승폭 관심

한희연 기자공개 2022-02-03 08:14:1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연초 과감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유증을 결의하면서 자본비율 제고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1조199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당 4만2000원에 총 2857만1428주를 발행하며 이는 모두 100% 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사들이게 된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월10일이다.

이에 앞서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1조111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당 6만910원에 1825만8086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100% 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사들이는 구조였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월3일이다.

NH금융의 유증은 신경분리(신용·경제 사업분리)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었다. 2012년 신경분리 작업 이후 대부분 자금을 채권 발행 등으로 조달해 왔는데 10년만에 중앙회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직접 수혈받게 된 셈이다. NH금융은 이 자금의 용처를 '자회사 자본확충'이라고 밝혔다.

NH금융의 유증 직후 농협은행 또한 유증을 진행하면서 이 자금은 대부분 농협은행의 자본확충 자금으로 쓰이게 됐다. 농협은행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지만 타 은행 대비 자본비율 등이 낮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3월과 10월 각각 3000억원과 2000억원의 유증을 진행했다. 또 유증 뿐 아니라 당기순이익에 대한 내부 유보를 늘리며 이익잉여금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병행해 왔다. 하지만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농협은행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감독당국의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안정적이긴 하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즁(BIS비율)은 지난 9월말 18.14%, 기본자본비율(Tier1비율)은 15.92%,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도 15.46%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단순자기자본비율(바젤III 레버리지비율)의 경우 다른 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단순자기자본비율은 우선주나 영구채, 후순위채 등을 제외하고 보통주와 잉여금 만으로 자기자본을 인정해 산출하는 비율이다. 기존 자본비율지표보다 보수적이지만 바젤III 도입이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단순자기자본비율을 4%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은행권에 권고하고 있는데 9월말 농협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은 4.24% 수준으로 권고수준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타 은행들은 모두 5~6%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상대적으로는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유증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한번에 들어오게 되면 단순자기자본비율이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NH금융과 농협은행도 이같은 점을 노리고 연초부터 빠르고 강력하게 유증을 단행하며 올해 공격적 영업확장 기반을 마련해 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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