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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호실적·유동성·증시' 기업가치 빛볼까 변동성 장세 '무차입' 재무구조 안정, '배당 확대' 주가 부양 기조

방글아 기자공개 2022-02-09 08:04:1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이 호실적 전망과 안정적 재무구조에 힘입어 기업가치를 상향 조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산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는 증시 조정 국면에서 기관투자가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보수적인 IR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의 견고한 지배력 유지를 위해 자본 조달을 최소화하면서 사실상 내부자금만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가 부양보다 배당 확대에 방점을 찍은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매출이 2조680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 당기순이익 283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OEM부문이 미국 시장 수주 확대로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지 보복소비 확대에 고객사들이 대량 납품이 가능한 거래처 중심으로 선제 발주를 진행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이러한 실적은 최근 경기변동성 확대 기조 가운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영원무역은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8060억원을 포함한 유동자산이 1조86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5220억원대로 추산되는 유동부채로 인해 유동비율이 350%를 웃돈다. 총차입금도 2580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 상태다.

이는 금리인상을 앞둔 증시 조정 국면에서 자산주로서 영원무역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예상 실적으로 단순 추산시 주당순이익(EPS)은 6387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일 종가(4만7350원) 기준 7.4배로 동종업계 최저 수준이다. 자본금을 감안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6%,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1배로 각각 추산된다.

이에 기관투자가의 안정적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지만 IR 활동은 잠잠한 분위기다. 제조OEM과 함께 양대 사업축을 구성하고 있는 브랜드 유통부문 확장으로 유리한 자본 조달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재 50% 수준인 지주사 지분율을 희석시키지 않기 위해 국내 기관들의 도움 없이 투자금을 마련해 쓰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총 1660억원이 들었던 스위스 자전거 업체 스캇(Scott)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국내 기관이 아닌 해외 투자자의 도움을 빌렸다. 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560억원)를 마련했다. GDR은 주식을 국내에 예탁하면서 해외 투자자가 예탁증서를 국제 금융시장에서 융통할 수 있도록 한 자금조달이다. 우량 발행사의 경우 통상 국내 기관 대상 증자 시 적용되는 20~30% 수준 보다 낮은 할인율(5% 미만)을 적용받을 수 있어 지분가치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어 최근 제조OEM 사업 강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도 사채로 조달했다. 작년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800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 단행을 앞두고 2020년 5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해 500억원어치 3년물을 찍었다.

이는 2009년 구축한 견고한 지주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영원무역의 전신인 영원무역홀딩스는 2009년 7월 사업부문을 떼어내 영원무역을 신설하면서 50% 이상 출자고리로 이어진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영원무역 외에도 주요 자회사 모두를 50% 이상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지분율에 기대 주가 부양 보다 배당 확대 방식의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2017년 기존 0.7%에서 0.8%로 시가배당률을 높인 뒤 꾸준히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2018~2019년 0.90%, 2020년 1.2%에 이어 작년 1.6%로 최고치를 찍었다.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이 전망되면서 올해 추가 갱신이 점쳐진다.

브랜드 유통부문에서 재도약 모멘텀을 맞은 상황이지만 유의미한 시총 조정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제조OEM 사업의 경우 판매단가 협상력이 필수지만 당분간 내부 창출 현금흐름에 의존한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영원무역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중한 기업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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