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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한솔테크닉스, 재무부담 속 사업 다변화 효과 '쏠쏠'삼성전자와 높은 사업연계성 확보…아이원스 인수합병으로 성장동력 장착

최석철 기자공개 2022-02-11 07:54:4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테크닉스(BBB+/안정적)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모 회사채 시장에 출격한다. 지난해 비메모리반도체 공급난에 직격타를 맞은 상황에서도 외형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을 단행하면서 재무부담은 한층 가중됐다.

다만 반도체 장비 부품사 인수를 통해 수익성 개선은 물론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전망이다. 아직 사그러들지 않은 공모주 시장을 감안하면 BBB급 회사채 매입을 원하는 하이일드펀드의 수요층도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적자전환...전방산업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직격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오는 11일 공모채 1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2년 단일물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최대 3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에 사용한다. 오는 4월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끝난다. 원활한 차환을 위해선 가급적 3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이뤄져야할 필요성이 크다.

올해 초 BBB급 하이일드 채권이 공모주 하이일드펀드의 수요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만큼 한솔테크닉스 역시 완판 이상의 성적을 노릴 계획이다. 최근 공모주 열기가 사뭇 가라앉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BBB급 공모채는 고금리를 선호하는 리테일과 하이일드펀드가 주요 투자자다. BBB급 이하 채권을 60% 확보하면 공모주 물량을 5%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제도 때문에 하이일드채권이 연초 탄탄한 투심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솔테크닉스가 지난해 극심한 실적 부침을 겪었던 점이 변수로 꼽힌다.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906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5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2020년 26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93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가전용 비메모리반도체 공급난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되자 수익성이 흔들린 모습이다. 한솔테크닉스는 TV 등에 쓰이는 파워모듈과 태양광모듈, LED소재 등 IT부품 공급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TV에 탑재되는 파워보드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휴대푠 조립사업(EMS), LCM(LCD 모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삼성전자와 높은 사업연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터 확보하는 매출 비중이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전방사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재무위험은 높아졌다. 2019년 948억원, 2020년 42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9월 기준 마이너스 796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도 각각 163.2%, 21.5%로 상승했다.


◇등급 '하향 트리거' 터치...중장기적 현금창출력 회복 가능성 높아

여기에 추가로 올해 1월 아이원스를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솔테크닉스는 반도체 장비 부품사인 아이원스㈜의 지분 34.47%를 1275억원에 매입했다. 인수대금 중 770억원은 차입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505억원은 자체 현금으로 지불했다.

지난해 9월 한솔테크닉스의 현금성 자산이 65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가능한 현금 대부분을 투입한 셈이다.

실적부진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신용등급 하방 압력 역시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솔테크닉스의 등급 하향 트리거로 △연결기준 EBIT/매출 3% 미만, △순차입금의존도 30% 이상 지속 등을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3.5배 이상, △EBITDA 마진율 4% 이하 등이다.

지난해 9월 기준 한솔테크닉스의 EBIT/매출은 0.3%, 순차입금의존도는 21.5%로 나이스신용평가의 일부 트리거를 터치했다. 순차입금/EBITDA는 4.7배, EBITDA 마진율은 2.5%로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트리거는 모두 터치했다.

물론 반도체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발생하는 실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에는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 해외 매출처 확대라는 효과도 크다. 아이원스는 이미 미국계 글로벌 반도체장비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낮추며 매출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셈이다.

아이원스 실적이 한솔테크닉스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아이원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203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했다.

당장 반도체 수급 이슈가 사라지긴 쉽지 않겠지만 아이원스 인수로 중장기적인 현금창출력이 회복될 가능성은 크다. 신용평가사 역시 향후 한솔테크닉스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중기적 시각에서 신용도를 점검하겠다는 태도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운전자금 부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거래처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운전자본부담도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향후 사업포트폴리오가 안착하는 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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