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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델리카트 분할' 수익성 제고 안간힘 즉석식품 생산법인 ‘롯데후레쉬’ 설립, 운용 효율화 ‘비용절감’ 방점

박규석 기자공개 2022-02-14 07:57:16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푸드가 사업 재정비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존 델리카트(delicatessen) 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동시에 저수익 사업인 식육 부분을 청산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 내실을 다지고 중장기적으로 가정간편식(HMR)을 신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데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푸드는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유지와 빙과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내수시장의 성장둔화로 정체되는 가운데 코로나 19 악재 여파로 영업실적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2019년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병 여파로 육가공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듬해부터는 코로나 19로 인한 프랜차이즈와 급식, 카페 등으로의 유지식품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결국 2018년 연결 기준 676억원 규모였던 롯데푸드의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해 2020년에는 44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역시 유가공 부문의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육가공 부문 냉장햄 판매 감소 등으로 실적이 부진하자 롯데푸드는 사업 재정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게 골자였다.

이 과정에서 롯데푸드는 지난해 11월 즉석식품을 생산해 편의점에 납품하는 델리카트 부문을 분할해 ‘롯데후레쉬델리카’ 법인을 새롭게 설립했다. 김밥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이 여러 공장에서 중복 생산돼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던 생산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였다.

신설 법인은 롯데후레쉬델리카 1호 등 총 4개 법인으로 나뉘어 설립됐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100% 보유한 롯데푸드다. 롯데후레쉬델리카가 4개 법인으로 설립된 배경에는 각 지역별 생산기지를 자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각각 용인과 평택, 양산, 광주 등에 위치하고 있다.

생산 법인인 만큼 공장장 출신들이 초대 수장으로 대거 발탁됐다. 롯데후레쉬델리카 2호의 경우 평택 공장장 출신인 문인주 사내이사가 수장을 맡게 됐다. 롯데후레쉬델리카 3호는 부산 공장장이었던 문철환 사내이사가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후레쉬델리카 1호와 4호의 수장인 구본길 대표와 김수길 대표의 경우 구체적인 이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델리카트 부문에서 오래 근무한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푸드는 롯데후레쉬델리카 설립과 동시에 저수익 사업인 ‘식육사업’도 함께 청산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식육사업 부분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으며 관련 부문의 영업금지 금액은 196억4900만원 수준이다.


식육사업 중단에 따라 김천공장 내 해당 생산 설비 등은 모두 청산될 예정이다. 관련 부지에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HMR 설비를 새롭게 구축할 방침이며 라인 증설을 위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다만 롯데푸드의 이러한 사업 재정비 작업은 지난해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법인 신설과 사업 청산 등에 필요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식육사업 중단과 자회사 전환과 희망퇴직 등에 소요된 자금은 87억원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즉석식품이 여러 공장에서 혼용 생산되면서 불필요한 비용 등이 발생했다”며 “신설 법인이 관련 제품을 전담 생산해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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