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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홀딩스, 호실적에도 모자란 현금...CB로 채운다 지난해 영업이익 87% 증가… 현금 유입 없는 관계사 평가이익이 30% 이상

황원지 기자공개 2022-02-16 14:02:5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홀딩스가 호실적에도 전환사채(CB)를 발행해 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순이익 모두 늘었지만 대부분이 컴투스와 코인원 등 관계기업투자 평가이익이라서다. 현금 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가 늘면서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CB의 조건은 컴투스홀딩스측에 매우 유리하게 작성됐다. 전세계적으로 웰메이드 게임이 한번에 온보딩될 플랫폼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컴투스홀딩스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컴투스홀딩스는 마련한 자금으로 블록체인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매출 30%이상 관계기업평가이익... 영업이익 두배에도 '사실상 적자'

11일 컴투스홀딩스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 매출 1450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8.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8%, 52.5% 대폭 늘었다.

다만 호실적에도 현금보유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컴투스홀딩스의 4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147억원)에 비해 증가했지만 실적 증가 폭을 고려하면 변화가 작았다. 재작년부터 흑자로 전환한지 2년이 지났는데도 현금보유액은 100억원대 중반에서 200억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매출의 30% 이상이 현금유입이 없는 관계기업투자주식평가이익이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재작년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했다. 관계기업인 컴투스의 실적에 지분비율을 곱한 평가이익을 매출단으로 올렸다. 이전까지는 해당 금액을 영업외 손익으로 처리해 당기순이익에만 반영됐지만, 기준을 바꾸면서 매출도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관계기업 평가이익을 제외한 자체 실적으로는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1450억원 중 34%인 493억원이 관계기업평가이익이었다. 평가이익을 제외한 자체 사업수익에서 영업이익을 빼면 지난해 1~4분기 내내 적자가 이어졌다. 1분기 5억원 적자로 시작해 9000만원, 1억5000만원 적자를 내다가 4분기에는 27억원 적자를 냈다. 회계상 실적은 좋아졌지만 현금 기준으로는 계속해서 적자가 이어졌던 셈이다.

◇부족한 현금 메우려 600억 CB발행... 신사업 기대감에 발행조건 '유리'

이번 실적발표회에서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블록체인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2월 발행한 가상자산 C2X를 해외 대형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또한 ‘크로매틱 소울’ 등 이를 이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3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외에도 K팝, 콘텐츠, 아트 게임 등 4개의 장르로 구성된 NFT거래소를 3월 출시해 연말까지 150억원의 거래액을 올릴 목표롤 세웠다.

송재준 컴투스플랫폼 대표도 "컴투스홀딩스와 같이 웰메이드 게임이 대규모로 준비되는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기 때문에 (여러 이해관계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사업이 전개되면서 600억원의 CB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홀딩스는 계속된 자체 기준 적자로 현금이 부족해지자 지난해부터 다방면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바 있다. 상반기에는 컴투스 주식 33만주를 담보로 잡아 은행권으로부터 505억원의 단기차입을 들여왔고, 하반기엔 자사주 14만주를 매각하면서 210억원을 확보했다.

다만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 CB발행 조건은 컴투스홀딩스측에 매우 유리하게 결정됐다. CB계약을 뜯어보면 600억원의 CB의 이자율은 0%, 전환가액은 16만5900원에 결정됐다. 컴투스홀딩스의 전일 종가(12만900원)기준으로 약 37%이상 주가가 상승했을 때에만 전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리픽싱 조건도 없어 주가가 더 떨어진다고 해서 지분 희석 우려가 커지지 않는다.

컴투스홀딩스는 600억원의 CB를 발행하면서 3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300억원은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운영자금으로는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인력을 채용하거거나 퍼블리싱 계약을 확장하는 데 사용한다. 투자자금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코인원 투자자금의 잔금을 일부 충당하고, 사업 확장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파트너에 대한 투자 등에 사용된다.

이용국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이날 CB 발행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발행조건으로 외부 투자자들이 컴투스홀딩스의 비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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